연휴 동안 걷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목포에 사는 누나가 해남 미황사 달마고도를 추천했다. 거리를 보니 약 18km. 초등학생 둘째도 함께 가야 하는데 하루에 완주할 수 있을까? 어렵겠다. 그렇게 이틀 동안 걸을만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고, 10여 년 전 이웃 샘이 가족과 금오도 비렁길 산책을 하고 와서 강력 추천했던 일이 떠올랐다. 거리를 계산해 3코스 출발점인 직포에 숙소를 예약했다. 큰애도 연차를 내고 함께 걷기로 했다. 보통 둘레길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많은데 금오도는 이름처럼 자라 모양의 길쭉한 섬의 서쪽 지역을 반 바퀴 걷는 코스였다. 따라서 출발지까지 차를 가지고 가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금오도에 택시는 2대가 운영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 많이 기다려야 하며, 버스..
여러 가지 인연으로 동료 교사들과 담양에 들어와서 생활한 지 이제 스무 해 가까이 되었다. 그리고 모두들 지금도 갈밭에서 마을 분들과 얽혀 터전을 잘 잡아가고 있다. 우리 가족만 그 사이 여러 복잡한 사정으로 소재지로 나왔을 뿐. 그래도 계모임이 있어 시간 나는 대로 모이고 함께 여행도 다닌다. 매번 챙겨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지난 7월 하순이 시작될 즈음 우리 계모임의 회장 선생님(스무 해 가까이 함께 살고 있으니 선생님이 아닌 '형님'으로 불러야 하는데 나는 그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이 시원스러운 계곡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며 번개 모임을 제안했다. 선약이 있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시원스러운 사진이 인상적이어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러다 8월의 첫날, 둘째아이를 창평도시재생센터에서 진행..
영광 물무산 행복숲길과 같은 곳은 없을까, 검색하다 물무산을 비롯해 대여섯 군데를 추천한 기사를 찾았다. "숲길 걷기로 코로나 블루 치유하자(광주매일신문, 2020.08.31, 임철진)" 이들 중 이동 거리도 적당하고 걷기에도 편한 곳으로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산악트레킹로드(더늠길)'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다음 주 월요일(10.12)까지 코로나로 인한 입산통제 중이라, 광주 근교로 '화순 세량지 벚꽃누리길'을 둘러보기로 했다. 고속도로 타고, 2 순환도로를순환도로를 타고 노대동을 지나 칠구재 터널을 지나니 바로 세량지가 나타났다. 주차장에 차도 제법 많고, 푯말에 "CNN 선정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추천되었다는 안내를 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바로 이어진 화순 8경이 소개..
여느 때 같았으면 어머니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산악회를 통해 집안일의 답답함을 털어내셨을 것이다.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산악회를 한 번도 가시지 못했다. 답답해하실 어머니를 모시고 어디를 둘러볼까 고민하다 김밥부터 쌌다. 적당한 곳이 없으면 고향 산소에라도 다녀올까 싶어. 그런데 마침 사무실 장학사님이 '영광 물무산 행복숲길'을 추천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적다는 말에 끌려. 9월 5일, 10시 30분 영광으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으로 ‘물무산 주차장’을 검색한 뒤 창평나들목을 지나 고서 IC-담양 IC-고창 IC-영광나들목을-담양IC-고창IC- 거쳐 영광 묘량면으로 접어들었다. 표지판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었다. 지역 공동체 '여민동락'과 가는 길이 비슷하다 싶었는데 곧 마을길로 안내되었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