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세량지 벚꽃누리길 산책

영광 물무산 행복숲길과 같은 곳은 없을까, 검색하다 물무산을 비롯해 대여섯 군데를 추천한 기사를 찾았다.

"숲길 걷기로 코로나 블루 치유하자(광주매일신문, 2020.08.31, 임철진)"

 

이들 중 이동 거리도 적당하고 걷기에도 편한 곳으로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산악트레킹로드(더늠길)'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다음 월요일(10.12)까지 코로나로 인한 입산통제 중이라, 광주 근교로 '화순 세량지 벚꽃누리길' 둘러보기로 했다. 고속도로 타고, 2순환도로를 타고 노대동을 지나 칠구재 터널을 지나니 바로 세량지가 나타났다.

 

<주차장에 설치된 안내판. 산책길의 모양이 우리나라 지도같다. 2010.10.09.>

주차장에 차도 제법 많고, 푯말에 "CNN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50'" 추천되었다는 안내를 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바로 이어진 화순 8경이 소개된 굴다리를 지나니 생태습지원이 나타났다. 다행히 주차된 차에 비하면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멀리 저수지 제방과 오른편 중턱으로 도로를 따라 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생태습지원 쪽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굴다리. 굴다리 안에 화순 8경이 사진으로 잘 소개 돼 있다. 2020.10.09.>
<벛꽃누리길에서 바라본 생태습지원 풍경. 중앙 관광안내소 쪽으로 이어진 길이 세량지 둘레길로 이어져 있다. 2020.10.09.>
<벚꽃누리길.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2020.10.09.>

세량 벚꽃누리길은 세량제를 품은 300m 높이의 산을 임도를 따라 10리를 도는 길이었다.

걸어가기에 벅차지 않을 정도의 경사가 계속된 길을 따라 점점 산속으로 접어들면 사람 사는 곳보다 하늘에 가까워진다. 대략 2km 정도에 모정이 보이고, 500m 정도 지나면 연리목이 그루가 보인다. 연리목을 바라보도록 놓인 벤치에서 세량제 쪽으로 시원하게 열린 풍광이 시원하다.

 

<언어 유희가 재밌어서..>

연리목. 오른편에 연리목이 또 있다.

하늘이 맑아서인가. 소나무 위에 반달이 떠 있다.

임도에 바라보는 하늘빛이 유난히 깨끗하다. 11 정도가 되었는데도 소나무 위에는 반달이 걸려 있다. 하늘이 깨끗해서인가.

마주치는 사람도 적당했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가을 산을 즐길 있었다. 조금 걸어가니 모정이 나오고 임도가 끝나며, 세량제로 내려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1km 정도 조금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700m 정도 내려가면 거칠지만 임도가 다시 나타난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300m까지는 오솔길이다. 

오솔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700m까지는 길이 다소 거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경사가 있고, 임도가 다듬어져 있지 않아 어머니는 다리에 무리가 간다고 하셨다. 마지막 모정에서 다시 돌아서 임도로 내려 오는 것도 괜찮을 같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곳곳에 지난 여름의 큰물 자국이 여러 군데 남아 있었다. 중에서도 바위 위에 넓게 뿌리를 펼치고 있는 나무에 유독 눈이 갔다. 자연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임도 주변에는 오동나무와 벚나무가 많이 보였는데, 평지로 거의 내려와서는 신우대 군락지가 있었다. 2020.10.09.>
<바위 위, 물길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없으니 최대한 넓게, 주위 나무들과 뿌리를 섞고 있었다. 2020.10.09.>

 

 세량지 둘레길과 만나는 길이 나오고 조금더 내려오니 세량지가 보였다. 둑에서 보니,   깊이까지 이어져 있는 저수지도 시원해 보였지만, 산그림자가 수면에 그대로 비치고 있고 벚꽃이  , 단풍이 들때, 눈꽃이  , 그리고 지금처럼 신록이 우거져 있을 때도 보기 좋았다.

<수면에 산그림자가 비치도록 찍어야 했는데... '화순 세량지'로 검색하면 세량지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볼 수 있다. 2020.10.09.>

 

광주로 돌아가는 , 세량마을 보호수 쉼터에서 도시락을 간단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마음이 시원했다.

집에서 쉬면서 "코로나 사피엔스" 읽었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침범할수록 통제되지 않는 자연의 힘들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화학백신으로 해결할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으로 인해 있었던 3번의 팬데믹 모두 화학백신으로 문제를 해결한게 아니라 이미 널리 퍼지기도 하고, 거리두기도 하면서 잦아들었지 백신으로 해결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창궐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곳의 방문을 줄이고(행동백신), 가족들과 소소하게 자연을 찾고(생태백신) 시간을 보내는 이런 시간이 코로나에 적응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business as usual(그 전에 하던 대로)' 그런 날은 없다.

 

<google에서 "화순 세량지"로 검색했더니, 이런 이미지들이 나타난다. 아, 이런 곳이었구나. 그런데 세량지 아닌, 벚꽃누리길로도 충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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