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암울했다. 살인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을 다룬 성장소설이라니. 소설은 처음부터 주인공이 저지른 범죄를 보여주지 않는다. 주인공의 시선으로 그 사건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역순행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영화 의 타락한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처럼. 읽으면서 이옥수 작가의 를 떠올렸다. 폭력을 저지른 아버지와 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주인공과 은 주인공은 닮았으면서도 달랐다. 폭력에 대한 용서와 잊을 수 없는 분노! 이 작품과 이옥수 작가의 작품을 함께 읽으면서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과연 폭력은 쉽게 치유되고 아물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 작품을 읽다보니 의 주인공 편에 손을 들고 싶었다. 폭력은 그렇게 재생산되는 것이라고, 용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어머니와 누나, 여자친구..
외모와 관련된 말들이 부쩍 많이 생겼다. '꽃미남, 조각남'이라는 말이 있고, '짐승남, 꿀벅지, 초콜릿복근' 같은 말은 외모를 먹을 것에 빗대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하며, '루저'라는 키가 크지 않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은 외모에 대한 편견이 결합된 말이다. 이런 말이 생기고 유행하는 이유는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모를 중요한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자각에 의한 것도 있고, 외모를 상업적 이익과 연관지으려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의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이니, 앞으로도 외모와 관련되었거나 외모와 성이 결합된 말들이 더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외모가 신분 상승, 또는 사회 생활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록, 외모의 한계를 안고 살아가야하는 사람들 역시 더 많아질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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