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악의 학교(제임스 패터슨)


규칙이란 깨라고 있는 것이다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도 학교생활 규정집을 읽고 있는 상황이 지루하다며 주인공 카차도리안 레이프가 화재경보기를 울릴 때부터 마음이 불편했다. 레이프 같은 녀석들이 한꺼번에 여러 명 떠올라 불편하기도 했고, 112가지나 되는 학교생활 규정이라는 게 너무 잡스러운 부분까지 규정하고 있어 불편하기도 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상황이란 게 있을 터인데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학교의 모습이 불편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난 꼰대이니까.

물론 개념 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과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겠다는 주인공의 차이가 좀 있기는 했지만, 단짝 친구 레오나르도의 정체까지 파악이 되니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최악의 학교
사실 이 제목 때문에 끝까지 읽었다. “내 인생 최악의 학교라 할 만한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악이란 다른 어떤 것에 비해 가장 안 좋다는 비교의 개념이 전제돼 있기 마련이니까.

이 책에서 최악의 학교는 상대적이다
.
비교적 자유로운 초등학교를 거치다 만난 중학교 생활은 규정이 너무 많고, 수업시간에도 더 엄격하며, 친구 관계에서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낯선, 새로운 시작의 공간이다. 절반 정도는 성인이니까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규제될 내용이 더 많을 것이다. 게다가 집안에 무슨 일이 있기라도 하고, 또 자기를 괴롭히는 학생이 있으며, 간신히 버텼는데 유급이라는 제도가 있다면 내 인생 최악의 학교라는 타이틀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악동에 대해 교사들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의 장점을 찾아 학교를 추천해 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체벌을 통해서라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한다는 우리 풍토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일다.

토론이 필요한 책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악의 없는 장난이 전제된 주인공 레이프의 게임도 본인, 부모, 학교생활에 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을 체득하는 공간에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장난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전반적으로 기획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에게 말하는 듯한 어투, 삽화를 통한 비언어적 표현, 반전이 있는 구성 등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이기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상황별 추천도서를 제시하고 있는 우리들의 협의가 필요한 책이다.

(132) “모자도 쓰지 마라? 선글라스도 끼지 마라? 너무 큰 바지나 너무 작은 셔츠를 입지 마라? 넌 이런 규칙들이 학교를 더 좋게 만들 거라고 생각하니?”
학교를 좋게 만드는 건 내 일이 아니야.”
학년회장 출마연설을 할 때 네가 한 말이야. 그때 넌 학교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잖아. 안 그래?”


내 인생 최악의 학교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패터슨(James Patterson) / 김상우역
출판 : 미래인(미래M&B) 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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