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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걸선언 |
카테고리 |
소설 > 영미소설 |
지은이 |
수잔 보트 (미래인, 201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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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외국을 배경으로, 팻걸과 친구들의 다소 거칠고 직설적인 대화, 사건과 칼럼이 나란히 제시돼 있는 구조 때문이기도 하고, '팻걸 선언'이라는 제목처럼 뚱뚱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만만하게, 미래에 대한 확고한 주관을 담고 있어 낯설기도 했다.
어쩌면 '팻걸 선언'의 비판처럼, 스스로도 외모에 대한 편견에 빠져 있기 때문 아닐까.
하지만 그런 낯섦에도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청소년 문학에서 다루는(내 몸에 날개를 달자, 씁쓸한 초콜릿, 뚱보 내 인생,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 등) 외모 문제가 주로 열등감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외모에 대한 문제를 사회적인 문제, 편견으로 해석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주류에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뒤섞여 그 본질을 알 수 없게 돼 버렸다.
당연히 몹쓸 병도, 전염병도 아니다. 게으름 때문도 아니다. 하지만 '팻 보이'가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 없이도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위절제 수술) 위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견고한 '편견'이기도 하다. 수술 뒤 '팻 보이'는 줄어드는 몸무게에만 신경쓴 나머지 팻걸과 헤어진다.
팻걸 역시 외모에 대한 편견을 칼럼을 통해 문제 삼으면서도 몇 가지 이유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법정 소송은 팻걸의 그런 의지가 지속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외모 콤플렉스는 사회적 시선이 내면으로 향한 결과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적극적인 시각의 새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