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교육희망>에 책 추천(2005년 7월, 12월)

나를 넘어서 우리를 생각하는 도서 목록(2015년 7월)


1. 책을 읽으면서 가치관을 형성하는 아이
①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아이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김중미 등 씀/ 윤정주 그림/ 창비
코리안 드림을 안고 건너온 그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사는지를 어린 아이의 눈으로 그려 더욱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들이 아직 서먹한 우리들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어렴풋이 알게 되는 책이다.


② 사랑의 참뜻을 아는 아이
유진과 유진/ 이금이 씀/ 푸른책들

유아 성폭행이라는 녹록치 않은 주제를 깔끔하면서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책. 그리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 책. 두 유진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③ 폭력의 부당함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아이, 
무기 팔지 마세요/ 위기철 씀/ 이희재 그림/ 청년사

한국의 한 소녀가 일을 냈다. ‘비비탄 총 가지고 놀지 않기’에서 시작한 운동이 전세계의 평화(미국의 이라크 침공)까지 생각하게 하고 이에 자극 받은 미국 소녀도 총기 규제 법안까지 논하게 되는데……. 이것이 진정한 나비효과 아닐까?


④ 예술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아이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이주헌 씀/ 보림

서양화를 쉽고 따뜻하게 이야기하듯 써 놓은 책. 정물화에서 시계의 의미는? 그림 속 소녀는 왜 뾰루퉁할까? 이 책을 읽고 그림을 보며 아이와 함께 얘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듯.


⑤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가진 아이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 정범진, 허용우 함께 씀/ 정수연 그림/ 아이세움

가깝고도 먼 나라 미국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 효순·미선이, 맥도날드, 헐리우드……. 우리에게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⑥ 자연친화적인 아이
지구를 구한 꿈틀이 사우르스/ 캐런 트래포드 씀/ 제이드 오클리 그림/ 현암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환경 책. 하찮아 보이는 지렁이가 자신의 ×으로 세상을 기름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를 모두 처리해 지구를 구한 ‘이렁지’, 꿈틀이 사우르스를 만나보자.


⑦ 자신을 사랑하고 발전시키는 아이
컬러풀/ 에토 모리 씀/ 이송희 옮김/ 문학수첩리틀북스

노란 표지가 산뜻한 이 책은 반전의 묘미가 있는 성장소설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심각한 문제들을 한 발짝 물러서서 관망할 수 있게 하는 책. 나를 괴롭히는 모든 상황들로 인해 한번쯤 자살을 생각했다면 이 책에 빠져 보자.


2. 책을 읽으면서 문제를 여유 있게 바라보는 아이
① 부모님의 기대가 부담스러워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
(1) 내가 나인 것/ 야마나카 히사시, 고바야시 요시 씀/ 햇살과 나무꾼 옮김/ 사계절

우리가 만나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기에 대다수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책,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엄마의 아들로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2) 해피버스데이/ 가즈오 아오키 씀/ 홍성민 옮김/ 문학세계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에서 ‘태어나길 정말 잘 했어’라고 변화하는 아스카, 나오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부모님의 욕심에 의한 희생물도 인형도 아닌 오로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임을 깨닫게 된다.

(3) 소녀의 마음/ 하이타니 겐지로/ 햇살과 나무꾼 옮김/ 양철북
가스리는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만큼이나 부모가 헤어지지 않음으로써 불행한 아이들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이혼 가정이 늘고 있는 이때, 부모의 이혼을 보고 성장했다는 가스리의 말이 내내 여운으로 남는 책이다.


②친구와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
(4) 우주의 고아/ 모리 에토 씀/ 고향옥 옮김/ 생각과 느낌
“우리들은 모두 따로따로 태어나서 따로따로 죽어 가는 우주의 고아이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반짝반짝 빛나지 않으면 우주의 어둠 소으로 삼켜져 버린다. 하지만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끔은 손을 잡을 수 있는 친구들을 더 열심히 찾아야 한다”

(5) 진실게임/ 아니카 투르 씀/ 조현실 옮김/ 파랑새 어린이
십대들에게 친구는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자칫 잘못하면 폭력성이 개입되고, 소외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의 또래 집단에서는 그들만의 규칙과 관습을 지켜야만 소속될 수 있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관계와 우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③자신만의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6) 안녕, 기요시코/ 시케츠 기요시/ 양철북

우리들은 기요시코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요시코의 언어장애를 우리 모두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의사소통 장애로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다.

(7) 뚱보, 내 인생/ 미카엘 올리비에 씀/ 조현실 옮김/ 바람의 아이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뚱보 벵자멩의 이야기.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 중,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또 다른 모습을 생각하게 해 준다.

(8) 소년, 세상을 만나다/ 시게마츠 기요시 씀/ 오유리 옮김/ 양철북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겪는 왕따 문제, 가족 간의 문제, 친구들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종합해서 다루고 있다. 특히 주인공 에이지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해 준다.

광주국어교사모임 독서소모임 <나라말향기>



를 넘어서 우리를 생각하는 도서 목록(2015년 12월)

1. 쿨보이(사소 요코, 생각과느낌)
‘인간은 모두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있고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엘리트 학생 호시노 유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느닷없이 자신의 계획에 없던 시골로 전학가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나는 조금은 특별한 친구들은 호시노 유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스스로 낙원을 만들어 가는 호시노 유처럼 우리 아이들도 답답한 현실의 삶을 낙원으로 바꾸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 반전이 특별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2. 낭군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박씨전(장재화, 나라말)
‘박씨전’이라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고전을 부드럽고 은근하며, 인물의 성격을 뚜렷하게 전달하는 제목으로 바꿔 신선함을 주었다. 또 이야기 중간에 조선시대 혼례, 미인되기, 조선시대 여성, 병자호란 등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고 재미있어 배경지식을 쌓는데도 도움이 된다. 여자이기 때문에, 아니 못생겼기 때문에 박씨 부인일 뿐이었던 그녀, 하지만 이시백, 임경업과 함께 청나라를 물리친 그녀의 대담한 성격과 놀라운 능력을 감상해 보자. 책을 덮고 나서는 사회적 약자였던 여자들에 대해, 외모 지상주의의 사회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겠다.


3. 내 사랑, 사북(이옥수, 사계절출판사)
1980년, 사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열여섯 수하는 우수에 찬 눈빛의 정욱 오빠를 몰래 짝사랑하는 여자아이이다. 짝사랑에 푹 빠진 중학생 여자아이의 시선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꽃 한 송이 바라보면서 기뻐하고, 짝사랑하는 오빠를 향한 마음은 커감과 동시에 알 수 없이 변덕스럽고, 아빠와 엄마는 미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고. 갈팡질팡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심리가 1인칭 시점에 참 잘 어울린다. 이 땅에 노동자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과 꼭 한 번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다. 사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뒤로 빼 놓더라도 노동자의 권리, 인권으로 접근해 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4. 니키의 여름방학(오티 파이퍼, 다른우리)
난 왜 이렇게 뚱뚱하고 못생겼을까?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그런 니키가 여름방학이 끝난 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대체 니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 책을 읽을 수많은 아이들(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불특정다수의 여학생?)에게 진짜 하이틴이나 인터넷 소설류의 환상이 아닌, ‘희망’을 줄 수 있는 소설이기에 더더욱 반가운 책이다. 읽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니콜의 마음과 똑같은 기분으로 빠져들 수 있는 책. 우리 아이들도 니콜처럼 외모와 성적이 아닌 더 넓은 생각을 하며 ‘나는 나야!’ 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5.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푸른숲)
이제 더 이상 한비야는 오지 탐험가가 아니다. 월드비전의 어엿한 긴급구호 팀장이다. 좌충우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프카니스탄도 북한도 어느새 모두 우리의 이웃이다.  전체적으로 발랄한 문체에 개인적 경험을 나열하면서도 핵심을 잘 짚어주어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읽힌다. ‘복도를 열심히 닦아도 한 쪽에선 계속 물을 뿜어내고 있다’는 말처럼, 우리의 이 작은 노력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며 한편 냉소적이 되려는 우리 아이들에게, 북한에 핀 감자꽃의 이야기, 끝없을 것 같았던 북한의 식량난을 극복한 성공 스토리는 감동과 희망을 준다.


당당한 나를 찾기 위한 책 목록

1. 내 이름은 디니 (주디 블룸, 이채)
디니는 딸을 모델로 만들고 싶어하는 극성스러운 엄마 때문에 힘들어한다. 어느날 ‘사춘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는 병에 걸려 모델은커녕 기형이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그러나 디니는 어른스럽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공부는 잘하지만 항상 외모 때문에 디니와 비교를 당하는 언니의 이야기, 두드러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이야기, 이성교제까지.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 있어 아이들에게 권하기 좋은 책이다.
 
2. 루시와 뽕브라  (캐시 홉킨스. 오즈북스)
루시의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는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을 찾아보는 것! 루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신이 평범하고 내세울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루시는 친구들인 이지와 네스타를 통해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루시가 진지하게 자신의 꿈을 찾듯, 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3. 너밖에 들리지 않아 (오츠 이치, 나무와 숲)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 중, 첫 번째 <calling you>는 친구가 없는 아이의 외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료우는 그저 교실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는 아이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를 몹시 가지고 싶어한다. 료우는 상상 속에서 핸드폰을 만들어 가지고 논다. 어느 날, 머릿속 상상의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를 걸어온 아이 또한 외로움에 떨고 있는 아이였다. 이들은 대화를 하면서 점점 친해지고, 서로를 이해해주는 사이가 된다. 판타지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십대 아이들이 고민할만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4. 푸른 하늘 저편(알렉스 쉬어러, 화니북스)
청소년 시절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이 소설은 우리가 정말로 궁금해 하는 죽음 뒤의 삶에 대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죽은 해리는 죽음 뒤의 또 다른 세계인 ‘불루욘더’로 가기 위해, 이른 바 유령이 되어서 자신이 죽은 뒤 지내는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 우여곡절 끝에 친구들과 가족의 사랑을 확인한 해리는 ‘블루욘더’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고, 마치 불교의 윤회처럼 새로운 생명탄생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삶은 다시 지속된다는 나름대로 상투적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죽음을 한 번이라도 꿈꿔 본 아이들이 읽어 보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나를 돌아보고, 지금 현재의 삶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얼마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


5. 그리그리나무 위에는 초록바다가 있다. (린 호셉, 다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느낌만큼이나 알싸한 슬픔과 감동을 잔잔하게 전해 준다. 가난한 아빠와 자애로운 엄마, 그리고 믿음직한 구아리오 오빠, 첫사랑 엔젤, 이야기와 춤을 좋아하는 소수와 마을 사람들 속에서 그리그리나무 위로 바라보이는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초록빛 바다와 시를 사랑하는 열세 살 소녀로 성장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작가가 되기 위해(믿지 못하겠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대통령 외에는 글을 쓸 수 없다고 한다) 끊임없이 상상하고 몰래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풀어가는 안나 로사의 이야기를 읽는 우리 아이들이, 안나 로사와 같이 별처럼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광주국어교사모임 독서소모임 <나라말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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