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인 것(야마나카 히사시)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가족과 갈등할 때
- 2004. 1. 1.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특히 책의 내용이 4월 주제분과에서 추천한 '봄바람'과 비교해서 읽어볼 수도 있어 그 재미를 더할 수 있으리라 본다. 책 내용에는 다분히 발칙한 내용이 많다. 가출을 부추길 수도 있고,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고민스러워하는 부모들에게 반항하는 측면도 강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어머니의 소유물로 전락하고, 형제들을 비교대상으로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신을 생각해 볼 겨를도 없는 우리들에게 정말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절실한 만큼 대상을 특별하게 한정하고 싶지 않다. 부모의 욕심에,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는 모든 우리 중·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내용이며, 굳이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부모의 기대가 부담스러운 학생’이나 학교로 학원으로 정신없이 내몰리면서도 왜 그러는지 모르거나 거기에서 고통만을 느끼는 아이에게 적절할 것 같다.
이 책은 70년대 일본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이름을 한국어로 바꿔본다면 2000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국의 가정, 그 안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와 거의 흡사하다. 그러하기에 부담 없이 아이들에게 읽히기 좋고, 또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좋은 책이다. 다소 극단적인 해결방법으로 가족 간의 화해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하지만, 히데카즈가 가출하기 전까지의 상황만으로도 이야깃거리는 충분하다.
특히 우리가 만나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치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기에 특수한 상황의 특정한 개인에게보다는 대다수의 아이들(학교 수업 후 학원에 가야 하는 아이들을 중점적으로)에게 포괄적으로 추천하고, 읽어보게 하고, 상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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