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1학년 부에서 이 책을 읽고 있어 뒤늦게 읽었다. 제목 때문인지 “불편한 편의점”이 떠올랐다. ‘불편한’이란 수식어가 같아서였겠지만 내용 면에서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불편한 편의점”이나 “불편한 미술관” 모두 익숙함에 대한 ‘딴지’가 그 시작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막을 깨야 그만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또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도 떠올랐다. “불편한 미술관”에서 이야기하는 ‘불편한’의 개념들이 이 책에도 대부분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권’에 관한 책이다. ‘인권’의 핵심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만나고 기억 남는 단어는 ‘자기결정권’이다. 자신이 선택한 방식대로 자신의 삶을 끌고 갈 수 있는 권리가 국가나 타인에 의해 제한되는 것..
다큐멘터리 만화 모음집답다. 다큐멘터리와 만화 중에 어디에 방점이 더 찍혀 있을까. 난 다큐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답게,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눈에 가장 띠는 건, 첫 번째 "24일차" 예전 최규석 씨의 만화 중 "100도"가 기억난다.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지금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몸짓이 지난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지금이 99도일 수 있다. 그러니 조금만 더 노력하자. 읽다가 눈물을 흘렀던 기억이 난다. 최규석 씨의 '24일차'는 삼화고속 파업에 관한 이야기다. 노조가 파업하기 어려운 이유, 파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 노조집행부가 죽음에 이르는 이유를 깨알같은 재미 속에 담았다. 뭘 알아야 연대할 수 있으니 버스와 같이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집단의 파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