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원더"라는 영화를 통해 이 책의 이야기를 먼저 접했다. 그러다 올해 모임에서 이 이야기의 원작이 있다며, 요즘 아이들과 읽고 토론해 보면 좋다며 추천을 받았다. 제본한 책처럼 느껴지는 표지, 내지도 거의 편집을 하지 않아 투박해 보이지만, 읽어보면 내용이 투박함을 채워준다.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를 중심으로, 어거스트를 사랑하지만 어거스트의 누나임이 부담스러운 친누나 '비아', 중학교에 입학해 점심시간 홀로 식탁에 앉아 있는 어거스트에게 같이 먹자며 앞자리에 앉는 '서머'., 교장 선생님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환영친구 역할을 맡았지만 점점 진정한 친구가 돼 가는 '잭', 비아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잘 아는 남자친구 '저스튼', 비아의 소꿉친구이자 어기와도 친했지만 여러 가지..
기숙식 ‘다이어트 학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일반 학교’에 대한 은유로 읽혀지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 그려진 ‘다이어트 학교’가 그렇듯, 이 시대 대한민국의 학교와 유사 학원들에선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와 배움을 해치는 공부로 학생들을 몰아가고 있다. 아니 ‘일반 학교’는 건강과 배움을 모두 해치면서까지 결과만 추구하는 곳이 되었다. 그 속에서 우리도 마주리 원장처럼 ‘교육’이란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53) “일주일간 수고 많았습니다. 잘 따라오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습니다. 조금 더 먹어도 되겠지, 운동 조금 쉬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조금이 모여 여러분에게 아주 크게 되돌아옵니다. 언제까..
변화는 없었다. 지나의 처절한 다이어트처럼 몸부림치며 자신의 외모를 바꾸려는 노력도 없었다. 하지만 에바는 변했다. 자신의 비곗살을 저주하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던 그 때보다 에바는 살도 빠지지 않았고, 외모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바는 스스로 여름처럼 싱그럽게 그렇게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었다. 에바는 보통 여자 아이들보다 살이 조금 찐, 통통한 정도의 몸을 가진 여자아이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비교할 땐 더없이 초라하다고 생각해 체육시간이나 친구들과 샤워할 일이 있을 때도 뒤처지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더욱더 작아져만 간다. 슬프고 힘들 땐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이 주셨던 초콜렛으로 마음을 달랠 뿐 마음을 털어놓을만한 친구도, 자신을 사랑해 줄, 또는 사랑할 사람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