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를 재미 있게 읽고 남학생들에게 추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3월 첫 수업을 할 때나 8월 2학기 첫 수업을 할 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버려야할 것을 찾는 활동의 바탕글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 뒤 시리즈라고 불릴만큼 후속편들이 나왔지만, 그 즈음 읽었던 고정욱 선생님의 소설 경향이 비슷해 더 찾아 읽지는 않았다. 그러다 아들 친구 독서모임 회원들과 학교폭력을 이야기할 책으로 이 책이 추천돼 읽었다. 고정욱 선생님의 일관된 작풍이 느껴졌다. 아들 친구들과 독서모임에서는 1.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교실 사회의 특징은? -160 요즘 학교는 마치 계급사회 같아요 -학교 상황이 서열이나 따돌림이 있지는 않고 '끼리끼리' 정도는 있..
고정욱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아이스하키 이야기로. 생소한 아이스하키 이야기이지만,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는 결국 자신을 이겨내고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전작과 다르지 않았다. 구조도 비슷하다. 거칠고 자기 표현은 서투르지만 천성이 강직하고 순수한 주인공, 예쁘고 생각이 바른 여자친구, 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점, 위기 때 등장하는 조력자(여기서는 새 감독과 김윤아 선수?), 힘든 가정환경 등. 결국 이런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조합되면서 '재석이' 시리즈와 다르지만 닮은 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만화같은 이야기(특히 주리가 영광이에게 준 고통을 잊게 하는 파스같은)이고, 극적인 자기극복을 통해 통쾌한 반전과 흥미를 이끌어내며 속도감 있고 쉽게 읽히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가 재석이 자신이 깨고 나와야할 폭력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는 연예인에 열광하며 그런 분위기에 경도돼 있는 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성찰과 성찰 방법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시종일관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고 있다. 연예계라는 것이 세상 다른 일이 그렇듯 재능 있는 소수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란 걸, 그 구조 안에 빠지면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와 관련하여 문제제기하고 있다. 그런 목적을 가진 글로서 나름의 총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번에도 재석이에게 눈이 간다. 예쁘고 성실하며 착하기까지 한 보담이 덕에 불량 써클에서 벗어난 재석이가 보담이와 멀어지는 과정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홀로서기를 ..
제목과 표지처럼 밝고 유쾌하다.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세상에 쌓인 울분이 많아 폭력 써클에서 활동할 정도로 폭력적인 ‘재석’이가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가 어둡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사건 전개나 상황이 ‘지나치게 장애를 극복한 작가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담겨있기도 하지만, 사건과 상황이 작위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진다. 부라퀴 할아버지와 재석이 집안의 관계라든가, 보담이의 태도, 재석이의 태도 등이 일반적이라 보기는 어렵다. 소설의 개연성을 떨어뜨리지만, 본격소설이 아닌 청소년 소설이므로 비슷한 상황이 있는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접근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재석이와 민성이의 폭행은, 학교폭력에 해당하고 경찰에 신고가 된 일이므로 학교폭력회의를 통해 풀어가야한다. 따라서 교장은 개인적으로 징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