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모임에서 이야기 나눈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청소년문학이란 타이틀을 가진 소설이지만 청소년보다는 자녀와 갈등하거나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부모를 위한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주인공 호정의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이 타고난 것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친척들과 살면서 그들의 눈치를 보느라 남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토론과도 관련이 깊다. 나는 호정이의 예민하고 소극적인 성향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참함’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마음으로 먼저 느꼈다는 말의 울림이 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긍정적인 결말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했다. 후천적이기에 소통을 통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모임 샘들과 이야..
본문 마지막에 가면 주인공 카렌이 『소년 소녀를 위한 이혼교본』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주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년 소녀를 위한 이혼교본’이라,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에 딱 좋은 표현이다. 미국에서 90년대 이전에 쓰여져 실제 15-2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이혼이라는 문화적 추세는 15년 전의 미국 상황이 우리나라의 지금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 주인공 카렌은 우리 나이로 초등학교 6학년 즈음 부모님이 별거하고 이혼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평범하지만 단란했던 가정이었기에 카렌은 부모님이 이혼한다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부모님의 이혼 사유는 불륜도, 도박도, 폭력도 아닌 ‘성격 차이!’ 그러기에 어린 카렌은 더욱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학교생활은 점점 엉망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