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국내도서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zantzakis)출판 : 문학마을 2013.05.10상세보기 아, 위대한 이 작품에 대해 내가 뭐라 쓸 수 있을까?지금 나의 독서수준에서는 2020년에 인상 깊은 구절들만 옮겨적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책에서 옮겨 적기 힘든 장면들만 대략 열거해 보겠다. 마담 오르탕스의 최후와 마치 약탈자 같은 마을주민들, 그리고 젊은 과부와 그를 흠모한 숭배자의 자살과 과부의 안타까웠던 최후, 수도사들의 웃픈 이중생활과 한 편의 스케일 큰 찰리 채플린 영화 같았던 케이블 개설식, 그리고 쫄딱 망한 후에 함께 추는 제임베키코 춤, 또 마지막으로 유재원 씨의 이 책을 번역했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등.뭐라 설명할 수 없는 여운과 감동이 오늘 하루 참 즐겁게 ..
작가 배봉기는 부터 줄곧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이자, 그에 대한 절망적이거나 희망이 담긴 다섯 가지 해답이기도 하다.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을 우회적으로 되살리고 있는 ‘어둠 속의 아이’, 외국인과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교양 있는 중산층의 이중적인 시각을 꼬집은 ‘안녕 라자드’,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려 친구의 죽음도 잊어야 하는 괴물을 만드는 한국의 교육현실을 고발한 ‘괴물 연습’, 그리고 오해와 편견을 깨고 새로운 가족을 일구는 ‘삼촌과 사는 법’, 마지막으로 힘든 고백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는 ‘고백’까지 청소년들을 웅숭깊게 바라본 작가의 통찰력이 정말 놀라웠다. 앞의 세 편이 아픈 우리 현실을 되새김질하게 만든다면, 뒤의 두 편은 작가가..
한 마디로 이 책은 상처에 대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상처가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을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에 꼭 있었으면 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작가의 언어는 폭력적인 세상을 비웃고 조롱하지만, 사람에 대한 희망을 여기저기에 심어 놓았다. 안나 아줌마의 넉넉한 품 속에, 무지개처럼 빛나는 유정의 말더듬이 속에, 야모스 아저씨의 눈 속에, ‘나’의 질문을 기다리는 하산 아저씨의 눈썹에 말이다. 그 외에도 맹랑한 녀석, 주기도문을 잊어버린 전도사, 사랑을 찾은 쌀집 둘째딸, 조용한 존재감 이맘 아저씨, 주정뱅이 열쇠장이, 노란 줄 고양이 등이 작품을 읽는 내내 딱하지만 반가운 이웃이 되어 주었다. 아이들이 읽기에 작가의 언어가 위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