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1) 담양공공도서관에 들렀다 전남공공도서관에서 이 책을 일반인 대상 추천도서로 홍보하는 걸 보았다. "거짓말이다"를 통해 김탁환 작가의 필담도 경험했고, 월간지 "전라도닷컴"에서 웃는 얼굴로 우리 쌀을 소개하는 미실란 대표의 이야기도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처음 이 책을 읽었던 때가 작년 8월 하순이었다. 들녘의 빛깔이 녹색에서 미세하게 바뀌고 있을 때였다. 나 역시 여름 방학을 마치고 기운을 내서 2학기를 살아야 하는데 기운이 나지 않았다. 2년 동안 학교 밖에서 생활을 하다 복귀한 학교는 코로나로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꼈다. 하루하루 가는 시간이 아쉬웠는데 얼른 일 년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어느덧 지금 내 나이 대의 선배들이 고민..
세월호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보도에는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구하지 않은 것이라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애써 다시 복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동료들과 읽게된 "거짓말이다". 취재를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캐릭터가 실존 인물과 바로 연결된다. 그래서 소설이지만 박진감 있게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민간 잠수사가 주인공이다. 애초에 자발적으로 맹골수역에 몰려든 잠수사들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왔던 것처럼, 소설은 참사 당일부터 골든타임이라고 알려진 기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그런데 국가는 참사 이후부터 쭉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부정확한 사실로 유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당하도록 도발하고, 이를 통해 국론을 ..
아침부터 후텁지근하다. 아이스 커피믹스를 찬물에 타서 얼음을 몇 개 넣은 뒤 잔을 돌려가며 한 모금씩 마신다. 컵에는 마신 만큼씩 시원한 물방울이 흔적을 남긴다. 달달함을 느끼며 뉴스에 대한 이야기나 오늘 할 일을 가족들과 나누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샌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러 술집에 가는 것보다 카페에 갈 때가 더 많다. 메뉴들 사이의 세세한 차이들을 구분하기 어려워 ‘아메리카노’로 정하고 곧장 이야기에 빠진다. 이야기에 빨리 빠지고 나면 리필도 잊지 않는다. 카페가 많이 생겼다. 몇 블록 건너 이름을 달리하는 카페가 있고 체인점도 많다. 늘어난 카페와 메뉴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간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가는 것인지, 이야기하는 촉매제가 필요해서 카페에 가는 것인지, 여하튼 커피는 일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