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퍼실리테이션 역할을 많이 맡았다. 학교 업무로 혁신자치부장을 맡으면서 새 학년 계획과 학기 말 평가회 워크숍, 학생자치회 사업 계획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우리 학교에서는 혁신○○부장이 교직원회 회장을 맡고 있어 매월 교직원 간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회의를 만들기 위한 퍼실리테이션을 고민하고 실천했다. 어쩌다 보니 시교육청의 ‘학교자치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교직원회 워크숍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수업 역시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토의 수업은 그 자체로 퍼실리테이션이다. 이번 토의 수업을 계획할 때 우..
1학기 교육과정 평가회에서 학생들의 자리배치를 코로나 이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다. 필요성에 공감하는 교사들도 많았지만 코로나 앞에서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그때 과학 샘 한 분이 과학실은 모둠책상이라 모둠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술 샘, 음악 샘도 그렇다고 했다. 빈 교실 한 곳을 국어교실로 만들면 되겠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방학 다음 날 코로나에 걸렸다. 하루 고생하고 나니 다행히 몸은 금방 괜찮아졌다. 아이들 방에서 격리를 즐기는 상황이 되었다. 숙제하듯 못 읽은 모임 책들을 읽었는데 그중‘학교자치연구회’에서 받은 김만권 교수의 “새로운 가난이 온다”를 오랫동안 되새겼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열렸다. 모임에서는 양극화, 능력주의, 그로 인한..
*2009년 분회 참교육실천발표대회 원고로 작성한 것이다.중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 10년, 세상은 ‘정말’이라는 수식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빨리, 많이 변했다. 그 세상 속에서 아이들, 부모님, 선생님, 제도, 나도 변했다. 10년, 점찍고 지나가야할 시기에 수업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돌아본다. 1. 충격 학교생활이 학년 초부터 내 뜻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학생부장이 아닌 새로운 교육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2009년은, 다시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2월 내내 머릿속으로 세웠던 계획을 다 지우고 새 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활지도에서 3학년에 대한 믿음과 2학년에 대한 불안감, 교재 연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학년을 선택하였다. 2학년. 학교에서 1·3학년에 대한 관심이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