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빅토리아 허시버거(토리)’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케빈’을 죽게(자살) 만든 사이버 폭력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토리는 인정할 수 없다. 친구들과 어울려 페이스북에 캐빈에 대해 장난을 친 정도이며, 자신보다 다른 운동부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더 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힘들다고 모두 다 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토리에게 재판을 하루 앞둔 날 자정에, 자살하기 전에 마지막 희망으로 전화를 했다는 '앤디'와 통화를 하게 된다. 토리는 앤디가 자살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책임이 지워질 것 같아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토리는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게 될까? 이 책의 주제는 선명하다. 제목 “손가락 살인”도 그렇고, 스마트폰의 앞면과 뒷면을 담은 표지도 그렇다...
자전거를 넘어 걷기가 유행이다. 속도에 대한 반발이다. 빛의 속도만큼 빠른 속도록 달려 왔으나 세상은 더 어둡고 절망적이라는 인식이 공감을 얻고 있다. 서서히 걸으며 골몰하기 시작했다. 우리 청소년문학에서 속도를 거스르는 이야기가 많다.아빠와 함께 함메르페스트를 향해 떠난 여행에서 아버지의 과거를 받아들이게 된 "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도 있고, 수배자가 된 친구의 형을 돕기 위해 떠난 여행에 여러 사람이 동행함으로써 여행 아닌 모험으로 성숙한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도 있고, 오랜 가정 폭력의 결과 잔인한 가해자가 된 아이가 자신의 마음 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의 마음까지 풀어주게 되는 "스프릿 베어"도 그렇다. 이들 책에 비하면 는 밋밋하게 걷는 이야기이다. 절도와 폭행의 가해자로, 사막의 도시를 벗어..
2009년 아침독서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거기에 작가가 '이경화' 님이라는 말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보았는데, 사실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작가의 "나의 그녀"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심리를 무척이나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는데 그 만큼의 새로움과 감동이 적다고 할까? 하지만 이경화 님이 그려낸 집단따돌림에 대한 우리 학교의 자화상은 자못 심각하다. 책제목 "지독한 장난"은 바로 집단따돌림을 의미한다. 이렇게 집단 따돌림을 둘러싼 세 명의 남학생 준서, 성원, 강민이의 마음을 프로레슬링에 대입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의 심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간다. 그 주변 인물인 혜진이와 은영이, 반장 지희, 이름뿐인 카리스마 담임선생님, 그리고 이름 없는 ..
집단 따돌림 문제를 살피다 보면 따돌림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나서서 따돌리거나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왕따 문제는 공론화할 경우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나 가해자 본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전체적인 분위기는 동조하며 따라가는 보통 아이들의 개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엘리엇"은 왕따를 당했던 아이가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또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평소에는 어떤 아이이며 왕따를 누가 만드는지, 그래서 독서 활동을 통해 왕따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새로운 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