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테호, 안나, 파파스. 익숙한 듯 낯선 이국적인 이름들(우리 아이들 이름에도 요한, 태호, 안나 등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처음엔 외국작가의 소설인 줄 알았다. 이어지는 이야기도 미국 어느 중산층 가정의 풍경처럼 다가왔다. 작가가 누구인가 봤더니 스물 후반의 젊은 한국 작가였다.(빈민촌 어딘가에 산다는 젊은 여성작가의 역량이 놀라울 정도였다) 인물과 배경의 이국적인 설정은 분명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특히 가정 폭력이라는 까다로운 소재를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버무리기 위한 배경과 인물 설정은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단순한 줄거리와 인간관계, 쉽게 빠져드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잘 짜여진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어지는 2편과 3편의 이야기들도 꽤나 감동적이고 신선했다(..
폭력에 대해 훨씬 엄격한 서양에서도 가정 학대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 같다. 가정 학대가 문제인 것은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으며 일방적이고 폭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장애가 된다는 점이다. 아내를 잃은 후 좀더 엄격해진 아버지 아래 성장하면서 난독증과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말까지 더듬게 된 미카엘은 이웃집 아이 '스테피'의 도움으로 외로움과 주눅에서 벗어날 힘을 얻는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던 상황에서 저수지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남동생이 물에 빠져 죽자 그 책임 때문에 구박과 폭행을 당했던 유디트의 어머니는 유디트가 죽은 남동생을 닮았다고, 또 이혼녀로서 직장에서 당하는 온갖 스트레스를 딸을 학대하는 것으로 풀어간다. 다른..
1. 서평 이 책은 과 비슷한 모티브와 줄거리를 지니고 있다. 주인공이 지닌 특성도 비슷하고 사건 전개와 결말도 상당히 닮은꼴이다. 이웃집 개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그 죽음과 연관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웃에 관련된 사항,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 부모의 이혼과 재결합의 암시 등, 우연인지 모르지만 많은 부분에서 과 유사하다. 다른 점이라 ‘D'라고 불리는 여자 아이의 등장인데, 가난과 가정폭력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 여자아이와의 만남이 내성적인 주인공 빅토르에게 무료한 여름방학을 새로운 모험으로 바뀌게 한다. 특히 이웃집 개의 죽음과 매일 보내지는 괴쪽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자기 안에서만 갇혀 있던 빅토르는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