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하게 끝난 단합대회였지만, 며칠 동안 고민했던 행사였다.전에 근무했던 학교라면 이미 체육대회나 단합대회로 충분히 시끄러웠겠지만, 신설학교라 굵직한 행사가 많아 아직까지 ‘조용한 학교’다. 이런 분위기를 처음으로 깨는 학급 행사라 부담이 되었다. 인터넷을 뒤져 학급놀이를 찾아보고, 관련 책도 참고해 먼저 함께 참여하는 '보드가드 피구', 모둠끼리 연대해 활동하는 '아메바 달리기', 마지막으로 '모둠별' 줄넘기 시합을 계획했다. 크기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모둠끼리 호흡을 맞추는 놀이를 주로 계획했던 것이다. 예상대로 단합대회 날짜가 다가오자 몇몇은 집안 일이나 학원과외로 참여하기 힘들다고 했고, 또 몇몇은 갑자기 아프거나, 집안 일이 생겨 먼저 들어간다고 했다. 항상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갑작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