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로 카렐 차페크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인류를 통찰하고, 인류의 미래에 대해 '로봇' 혹은 '도롱뇽'과 같은 존재를 등장시켜 인류의 미래를 냉철하게 걱정하던 작가는 정원과 식물, 흙을 사랑한 소박한 정원가라는 또 다른 매력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살아 계다면 정말 정말 만나고 싶은 분이다.화분을 가꾸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만한 이야기들을 마음껏 꺼내고, 본인이 모델이 된 정원가의 모습을 마치 제3자의 입장에서 희화화하면서도 흙과 식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따뜻한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꽃과 식물들을 거의 다 모르고 또 알고 싶지도 않지만, 어떤 존재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을 정리하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