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게 밀려오고 밀려가는 느낌 때문인지 바다에 대한 기억은 항상 새롭다. 내 고장 은 이름으로만 보면 바다와 가까운 곳이지만, 내고향 은 육군 주둔지가 있었던 곳으로 큰 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까닭에 초등학교 4학년 때 해남 송호리 해수욕장에서 만난 바다는 짠맛과 강렬한 햇빛을 피부 깊숙히 느끼게 해 준 역동적인 공간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우리를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다. 당시에 익숙하지 않던 OHP를 이용해서 수업하셨던 것도 그렇고, 모둠을 나눠 발표 수업을 이끄셨던 것도 그렇고. 점심시간에는 가사가 좋은 민중가요도 틀어주시고 선생님 하숙방으로 불러 새참도 만들어 주시고 선생님 방에 가득찬 책도 구경시켜 주셨다.(그때 korean war라고 쓰인 원서를 처음 보았다. 6.25전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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