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작가의 경험이나, 1990년대 초 고등학교를 다녔던 내 경험이나, 2010년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나 본질적인 측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마음이 뜨끔했다. 기성 세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할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다. 경험에서 보면, 지금까지 미래를 위해 경쟁적으로 준비한 시간 만큼 학교 교육은 망가졌다. 학급 환경 게시판을 석차로 도배했던 책속의 김만성 화백이나, 끊임없이 입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밤늦게까지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며, 밤 10시까지만 자율학습을 허용하고, 강제로 보충수업을 하지 못하게 했다며 교육감을 비난하는 교사들의 모습이 무엇이 다른가. 마음에 태풍을 품고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교육 시스템..
청소년 소설로 익숙한 7명의 작가가 마음먹고 쓴 글이라 주인공이 겪는 상황도 평범함에서 특별함까지 다양하고, 그들의 목소리 역시 다양했다.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들의 전작을 대부분 읽었을 터라 목소리 역시 친숙하다. 책을 읽어보며 이른바 '청소년 문학'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나름의 범주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우리 아이들(중학생)과 읽을 책을 고민할 때에는 '청소년 문학'이란 개념도 없었다. 한바탕 큰 홍역을 치른, 주로 작가로 성장한 이들의 '성장 소설'이 주 대상이었고, 관심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에 관심을 가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가 짊어질 수 있는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청소년 역시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