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책폴출판사 사장님이 문자를 보내셨다. 청소년 책을 출간해 보내주신다고. "함께여는 국어교육"에 청소년 소설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새로 출간한 책을 보내 주신다. 매번 바로 읽고 소감을 남겨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하다 보면 시기를 놓치거나, 읽었어도 소감을 정리할 여유를 갖지 못해 마냥 미룰 때가 많아 매번 미안한 마음이다. 그런데 이번엔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겼다. 외조부모님 기일이 주말에 있어 어머니를 모시고 북한강공원에 다녀왔다. 어머니는 형제분들 대부분이 서울에 계시는데 혼자서는 집안 행사에 참여를 안 하신다. 그래서 주말에 행사가 생기면 모시고 올라간다. 어머니는 아끼자고 고속버스를 타자고 하시지만 내 체력이 버스를 버티지 못해 기차를 고집한다. 어머니란 이름의 시공간과 아들이..
청소년 독서 모임을 함께하는 한 선생이 지나가는 톡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5분 독서’ 시간에 이 책을 읽는 학생들도 있어 이야기도 나눌 겸 책을 들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의 이야기로, 여자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잘 포착했다. 중학교 시기는 참 애매하다. 원래 '중간' 자체가 위치상 애매하기도 한데다,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초등학교와 미래에 대한 준비로 갈등이 명확한 고등학교에 비해, 모든 상황과 관계가 중첩된 중학교는 애매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학생의 본분이라는 공부 고민보다 관계나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감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 그래서 중학 시절 갈등했던 아이가 고등학교 첫 해를 보내고 와서 하는 이야기는 참 허무하다. 중학교 때 왜 그랬을까, 그때는 그래야할 것 같..
새 학년, 새 학급으로 반이 편성되면서 아이들 사이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또래 집단의 결속력이 강한 여학생들 사이에서 친한 친구 간에 은밀히 이야기 되었을 내용들이 인터넷에서 확대되었고, 여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일이 더해지면서 한 학생에 대한 따돌림이 발생하고 있었다.자리를 만들어 오해로 생각되는 부분들은 풀어주고 그런 행동들이 심각한 학교폭력임을 해당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교육해 나가려고 했으나, 아이들은 소녀답지 못한 행동에 더 문제라는 입장에 몇 가지 문제가 겹쳐 생각만큼 잘 해결되지는 않았다. 교사들에게 교육적 한계와 그로 이한 상처만 남겼다고 할까. 여학생들의 친구 관계는 눈에 잘 띄지 않아 개입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풀기도 쉽지 않다. 작년에 따돌림 상황에 있던 아이들이 올해는 따..
청소년 문학을 쓰는 작가 중에는 나와 비슷한 연배임에도 아이들과 빠르게 호흡하는 작가가 꽤 많다. 에도 요즘 중3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가 표지나 구성, 문체에서 다양하게 느껴진다. 내 경험이거나, 내가 바라본 기준에서 비교하는 것이겠지만, 여자 아이들은 서로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친하게 지낼 때에는 모든 것을 다 공유해야할 것처럼 하다가도, 사이가 멀어지면 완전히 단절한다. 심지어 새 친구에게 이전 친구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그게 이른반 '뒷담화'가 돼 따돌리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친구를 독점하고 싶은 이런 여자 아이들의 심리는 라는 책에도 잘 그려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인 '파랑'은 시원, 신선, 희망, 자유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와, 우울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