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난 운이 좋았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사이에서 감당할 정도의 문제만 만났다. 그리고 학교의 위기 상황을 공감하며 함께 해결해 보자는 동료들이 있어, 이 책에서 드러나는 문제 상황들보다는 조금씩 더 나은 상황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를 옮길 때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 이야기 되는 학교의 상황은 정도의 차이만 있는 대한민국 모든 학교의 문제이다. 공부하는 아이들, 널부러진 아이들 할 것 없이 수업이 붕괴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의무적으로 다녀야하는 답답함이 친구들과 교사에게 적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집단지성으로 풀어가야할 교사들은 위기를 인식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기력에 빠져있다.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있을수록, 종합적으로 천천히 실마리를 찾아야 ..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동료들과 원격연수 30시간보다 직접 듣는 강연 6시간이 주제 심화, 소통, 집중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더 의미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지방에 살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그래서 담양까지 왔지만) 불편한 것도 많다. 특히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라는 면에서 보면, 지방에서는 거의 책으로 독학하거나 인터넷 강의, 동료들과 소모임을 만들어 이야기하는 정도밖에 없다.이런 상황에서 “@좌절+열공”과 같이 지식인의 강연을 책으로 출간한 책들은 당시의 생생함이 있어 읽기도 쉽게 메시지도 어느 정도 전달돼, 일단 감을 잡고 지식인의 책을 연관지어 읽기에 좋다. ‘좌절’과 ‘열공’은 심리적으로 가까운 단어는 아니지만, 좌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쇠가 열공이며, 열공의 끊임없는 에너지가 적당한 ..
“배움과 나눔의 국어수업” 참여형 토론 연수 강사 선생님이 강의 전 읽어오라고 숙제를 내주신 책이다. 정해진 날짜는 촉박한데 시내 대형 서점에 책이 없어 무등도서관에서 빌렸다.20대들의 삶에 대해 여러 개념에 기대어 설명한 이 책의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사실 제목도 잘 기억되지 않았다. 밑줄 긋고 메모하며 읽어야할 책을 포스트잇만 붙여가며 기간 내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훑었다. 그렇게 다 읽고 나서보니 이렇게 읽을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 인터넷 서점에 주문한 책이 왔다. 요새 읽은 책 중에서 밑줄을 가장 많이 그었고, 메모한 구절도 가장 많았다. 그만큼 20대, 정확히 말하면 대학생의 언어와 그들의 말을 해석한 글쓴이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20대 국어교사는 국어교사모임..
아우성(아찔한 우리 아이들의 성문화! 아리송한 교사들의 성교육!) 1.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 언젠가 어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화에서인지 책인지 출처는 분명하지 않지만 짧은 내용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싱거울 정도로 매우 짧다. 어느 고고학자가 선사시대 동굴유적지를 조사하면서 거기에 쓰인 문자를 몇 십 년 만에 해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고 한다. 헌데 그 동굴문자의 내용이 참 맹랑했다. 거기에 남겨진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은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하 포르노)을 읽고 이 이야기를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나와 다른 세대의 생각과 생활에 대해 단순히 세대차로 인정하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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