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따돌림에 대한 종합세트같은 책이다.작가는 일본 내 집단따돌림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듯 다섯 편의 작품에서 작가만의 생각을 풀어 놓는다. 솔직히 읽으면서 우리나라와는 양상이 조금 다른 집단따돌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만난 아이들, 즉 내가 경험한 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은 이토록 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집단따돌림은 놀이나 게임 형태가 아니었다. 이토록 잔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몰라도 다섯 편에 나온 집단따돌림의 가해자들은 일종의 게임으로 아주 잔인하게 집단따돌림을 진행하고, 피해자는 묵묵히 감내할 뿐 누군가에게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 그것을 아주 치욕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문화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않는다.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
이 책의 '화두'는 "중학생"이다. 특히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해 중학교에 첫발을 디디는 햇병아리 중학교 1학년도 아니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 선택을 결정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도 아닌, 관심의 사각지대 놓여있으면서도 뭔가 위태위태하고 골치 아픈 그런 아이들……. '충동', '에너지', '뭔가 터져나올 것 같은 폭발 직전의 불안함' 이 불안한 경계에서 길 위의 악마가 돼 버린 다카얀이, 쿨한 척 노력하는 우등생 다모츠가, 착하지만 감정절제가 힘든 츠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지 못하는 에이지가 존재한다. 짧지만 그 빛나던 시절을 살았던 아이들에게 우리 ‘교사들’은 어떻게 기억될까?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겉도는 도야 선생님이나 요시다 선생님에 가깝지..
3월은 만남, 소개의 달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과 설레임으로 가득찬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요시코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의 달이다.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 장애가 있기에 기요시코에게 3월은 두려움, 고통의 달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기요시코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남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요시코의 언어장애가 한 아이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의사소통장애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말주변이 없거나, 어눌한 아니, 첫 낯가림이 심한 아이, 자신에 대해 표현하기를 꺼리는 아이, 또는 정반대로 언어구사능력이 너무도 뛰어나서 친구들을 말로 잘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