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초현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판타지 성장소설? 이 소설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 뜻하지 않게 찾아온 하비에르의 여름방학 여행에 동행하면서 마치 나 자신이 모험을 한 것처럼 신나고 즐거웠다. 더불어 앳된 소년티를 벗어던지고 사랑을 알고 타인의 세계를 바라보는 의젓한 청년으로 성장하는 하비에르를 지켜보는 것도 흐뭇했다. ‘음탕한 돼지’라 자처하는 형의 모습에서 요즘 아이들을 읽을 수 있다면,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는 하비에르는 순수하면서도 조금은 단순한, 하지만 타인에 대한 예의를 아는 멋진 소년이다. 비올레타와 경쟁적으로 책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특하던지.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토론하고 서로 돌려보는 모습을 기대한다면 너무 큰 바람일까?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