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발언일 수 있지만) 코로나가 없었다면 두 형제는 지금처럼 우애가 돈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우리 부부가 출근한 사이, 등교하지 못하는 고1과 초1, 이 두 형제는 9년이라는 시차를 넘어 같이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보내며 진한 우애를 다졌다. 엄마, 아빠와 자던 둘째가 형이랑 같이 자겠다며, 베개를 들고 형 방으로 갈 정도로.다행히 등교수업이 시작되었지만, 둘째는 기숙사에 들어간 형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듯 심심하다는 말을 부쩍 많이 한다. 둘째 아이의 호흡에 맞게 함께 저녁을 먹고, 배드민턴에 야구를 하고, 책을 같이 읽고 얼른 재우고 다시 일어나려고 하지만 함께 자고 만다. 그리고 새벽 3시 무렵에 깬다. 다시 자기엔 허리가 아프고, 컴퓨터를 켜면 아침까지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날이 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