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계’적인 이야기라고 하는데, 정말 읽기 어려웠다. 역시 웃음 코드는 시대적인 것도 맞아 떨어져야 하나 보다. 수십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몇 가지 종류의 소재가 반복되는 것도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저자가 남성이기에 주로 남성 중심적인 처첩 관련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고, 당시에도 ‘똥’과 같은 더러운 이야기에도 열광했던 것도 좀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더더군다나 당시 권력의 정점에 있던 서거정이라는 양반이 수집한 이야기인데. 쩝!) 그리고 무관에 대한 비하, 저급한 언어유희를 이용한 만담 비슷한 이야기도 꽤 여러 차례 등장했던 것 같다.하지만 꽤나 지루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석처럼 빛나는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숨어 있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맞는 남성과 때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