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시사in'이나 '한겨레21'에 선전됐을 때부터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마음 먹었는데, 올해 읽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고전 모임을 했기 때문에 더욱 몰입해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책은 도끼다"는 "예언자"에 나오는 구절이란다. 책읽기가 읽기 전과 읽기 후의 삶으로 나뉘지 않으면 그런 책읽기가 무슨 책읽기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다. 다독이 아닌 정독, 탐독을 권유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마음에 뭔가를 일으키는 구절마다 밑줄 긋는 작가가 떠오르기도 했다. 주로 나는 다독파였다. 지금도 그렇다. 이 독서마라톤도 정독과는 거리가 멀다. 다독을 권유하는 시스템이기에. 그러하기에 이 책은 나에게 큰 파문을 일으켰다. 광고인이라는 직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인과 같은 촉수..
제목처럼, 크리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크리스는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성격 때문인데, 과장된 행동에, 남의 일에 참견하길 잘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허황된 상상을 하기도 하며, 친구 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한다. 그러던 크리스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며 서술자 '토리'를 비롯한 여러 친구를 부러워하는 편지를 교장 선생님에게 보낸 후 사라진다. 사람들은 크리스의 행방에 관심을 갖지만, 크리스가 사라진 원인을 살피지 않는다. 그것은 크리스의 부모도 마찬가지여서 크리스와 관련된 문제를 살피지 않고, 크리스를 크게 다치게 했던 빈민굴의 '보 리처드슨'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자신의 기타를 허락없이 만졌다는 이유로 크리스를 때린 적이 있었던 '토리'는 크리스의 행방에 관심을 가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