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배봉기는 부터 줄곧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이자, 그에 대한 절망적이거나 희망이 담긴 다섯 가지 해답이기도 하다.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을 우회적으로 되살리고 있는 ‘어둠 속의 아이’, 외국인과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교양 있는 중산층의 이중적인 시각을 꼬집은 ‘안녕 라자드’,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려 친구의 죽음도 잊어야 하는 괴물을 만드는 한국의 교육현실을 고발한 ‘괴물 연습’, 그리고 오해와 편견을 깨고 새로운 가족을 일구는 ‘삼촌과 사는 법’, 마지막으로 힘든 고백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는 ‘고백’까지 청소년들을 웅숭깊게 바라본 작가의 통찰력이 정말 놀라웠다. 앞의 세 편이 아픈 우리 현실을 되새김질하게 만든다면, 뒤의 두 편은 작가가..
‘희곡집’이다. 그것도 ‘청소년’ 희곡집이다. 얼마 전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린 ‘들판에서’라는 작품을 가르치며 아이들의 역동적인 연극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기에 더더욱 끌릴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열고 덮으며 드는 생각은 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를 보았을 때와 비슷했다. 89년 해직 선생님들의 시대에 대한 절규와 희망에 공감하며 눈물 흘리며 보았던 영화의 순수함을 2010년에 다시 재현하는 느낌? 그만큼 순수하고, 원론적인 교육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극적이고 몽환적이며 극단적인 요소가 희곡이라는 장르에 버무려지면서 각기 다른 이야기인 진수와 민수, 강수의 이야기가 오늘날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각인되었다. 영어와 수학 성적이 바닥인 민수와 학예회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