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아이슬란드에 가보고 싶었다. 생각만 했을 분인데 페이스북에서는 '아이슬란드로 여행가야 하는 이유'라는 광고가 자주 노출되고 있다. 재작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를 보며 아이슬란드와 후사비크에 대해 검색해 본 적이 있었는데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그걸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관심이 생겨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일까. 여하튼 오로라와 고래를 보기 위해 가보고 싶은 곳이다. 고래와 같은 지구적이고, 오로라와 같은 우주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그곳, 자연의 힘이 큰 시공간일수록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 느낌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작가의 이전 작품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을 떠올리게 한다. 표지와 내지의 디자인이나 글꼴 등 스..
출판사에서 지난 4월 책을 보내주셨다. 바로 읽고 소감을 나누어야 했지만 학기 초라 경황이 없었다. 방학하자마자 책을 들었다. 표지가 인상적이다. 제목처럼, 달이 뜬 밤 산등성이로 묘지가 보이고 그 옆에는 공작처럼 날개가 화려한 새 한 마리가 보인다. 산 아래로 촘촘이 들어찬 집들과 거센 파도를 날아다니는 은빛 물고기, 그 가운데 창가에서 바다를 바라 보는 소년이 눈에 띈다. 제목도 인상적이다 '관 짜는 노인'. 이야기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시대와 장소를 짐작하기 어려운 알로라 마을은 하늘을 나는 물고기와 구불구불 아름다운 골목길로 유명하다. 이곳에 살고 있는 목수 알베르토는 아내와 세 자녀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전염병으로 모두를 잃는다. 마을의 관을 짜는 사람도 전염병으로 죽어 알베르토가 직접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