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을 만났다. 장애아를 둔 가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평범한 핀란드 가족이다. 먼저 가족을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책의 중반을 넘길 무렵에서야 가계도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대가족이기 때문이다. 먼저 주인공인 페카.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또 사랑하고 싶어하는 사랑스러운 페카.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비딱하게 어깨에 붙어있고, 눈은 개구리처럼 튀어나왔으며, 손가락과 발가락이 붙어 있어 생후 2년을 병원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이다. 그리고 페카와 가족을 사랑하며,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아름다운 서정시처럼 관찰하고 서술하는 둘째 레나, 스웨덴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첫째 마티, 장난기 많은 투오모와 오스카리, 잘 웃지 않는 소니아, 막내로 태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