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다. 그러면서도 묵직하게 무언가 뒤를 돌아보게 하는 의미가 꽉 차 있다. 두발문제, 가족관계, 친구와의 관계 더 나아가 개발에 관한 사회문제 등 제법 묵직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골치 아프지 않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도 넘치는 유머와 해학 속에서 가볍게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냉소도 아닌 지나친 과장도 아닌 딱 열일곱 남자 아이의 시선 속에서 가정과 학교, 세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재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론 부분. 두발규제라는 어려운 화두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에 찬탄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결론이 무척 만화적이라는 것! 아버지의 등장부터심상치 않았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유를 찾아다니는 아버지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