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런 소설은 읽고 싶지 않았다. 태교를 위해서나 육아를 위해서, 모유수유를 하며 혹시나 나의 불안함과 긴장, 두려움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읽어나갔다. 중간에서 멈출 수 없는 것은 도대체 이런 어마어마한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작가는 정말 대단했다. 끝까지 매 순간을 긴장하며, 독자를 놓지 않기 때문이었다. 도 그랬다. 청소년 소설이면서도 묵직한 주제를 담아내는 작가의 솜씨는 계속해서 역량을 키운 듯 했다. 아직 읽지 않은 도 언젠가는 꼭 읽으리라.이 책은 재난 상황보다는 그에 대처하는 인간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하고자 작정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세상 곳곳에서 억압받고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 같았다. 빨간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