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사소한 도난(분실) 사건이 한두 건 있다. 삼선슬리퍼는 기본이고, 체육복 반바지, 교과서 등. 경력이 쌓이니 아이들과 만나는 3월 첫 날부터 도난 사건에 대한 주의를 하고 시작한다. 우리 반 다른 친구들을 ‘도둑’으로 생각하기 전에 관리부터 잘 하자고. 솔직히 이런 지도 사항은 면책용일 뿐이다. 어차피 도난(분실) 사건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찾아줄 수도 없으니 담임으로서 할 말은 다 했다는. 그런데 가장 골치 아픈 도난(분실) 사건을 소재로 의 김려령이 글을 썼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여러 대목에서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을 통찰하는 작가의 안목에 감탄했으나, 정작 해일의 행동은 결말이 되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해일의 범죄 행각(?)을 쉽게 용서해 준 쿨하고 멋진 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