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의 날이 밝았다. 사전 투표를 한 뒤라 저녁 6시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세상은 과연 바뀔까? 기다림이 지루해 아내와 걷기로 했다. 곡성읍의 순례길을 갈까, 담양호 용마루길을 갈까 고민하다, 광주호 둘레길이 담양구간까지 연결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광주호 호수생태원'으로 방향을 정했다. 호수생태원을 걷기에 딱 적절한 시기였다. 양달은 살짝 덥고, 응달은 살짝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으며, 벚꽃은 절반은 지고 절반은 새잎이 돋아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버드나무 홀씨가 날리기 전이라 눈도 편안했다.호수생태원 진입광장에서 전망데크(탐조대)까지는 데크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 천천히 걷기 힘들었다. 그런데 전망데크를 넘어서자 탐방객들이 조금씩 줄더니 누리길 1구간의 끝 석저마을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