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금 어디가저자김한수 지음출판사창비 | 2013-10-1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싸움꾼 • 사기꾼 • 마마보이…… 지금 ‘삽질’하는 청춘들이 몰... 10일 뒤에 정식 출간될 책의 검토본을 읽을 기회가 있어 살펴보았다. 사람을 살리기 위한 공부가 오히려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역설적 현실에서 ‘인간답게’ 역시 ‘자연스럽게’ 살아갈 때 사람을 살리는 진정한 공부임을 건강하게, 그러면서도 몰입하며 읽을 수 있게 잘 풀어가고 있다. 다만 요새 아이들이 욕을 많이 섞어 쓰기는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많아 눈에 거슬린다. 이 책에는 건강한 개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인공 건호, 생태와 생존 등 인간의 자연성을 회복해야한다고 굳게 믿는 건호 아버지, 담임 샘, 싸움짱이고 실수를 하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고 이를 극복..
이 책은 새로 바뀐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일부가 실렸다. 10년 전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인데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주인공 동구의 동생 영주가 태어나서 사고로 요절할 때까지 인왕산 아랫마을에 사는 동구네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성장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일단 자전적인 소설이다. 아홉 살 남짓의 동구의 목소리는 아무리 조숙하더라도 어른이 분명하니까.또 이별이나 죽음이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도 한글조차 떼지 못한 자신에 비해 세 살 때 스스로 한글을 읽을 수 있고,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에게 할말 다 하는, 자신의 자부심이었던 영주가 부부싸움 과정에서 사고로 죽게 된다. 그 일로..
고정욱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아이스하키 이야기로. 생소한 아이스하키 이야기이지만,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는 결국 자신을 이겨내고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전작과 다르지 않았다. 구조도 비슷하다. 거칠고 자기 표현은 서투르지만 천성이 강직하고 순수한 주인공, 예쁘고 생각이 바른 여자친구, 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점, 위기 때 등장하는 조력자(여기서는 새 감독과 김윤아 선수?), 힘든 가정환경 등. 결국 이런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조합되면서 '재석이' 시리즈와 다르지만 닮은 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만화같은 이야기(특히 주리가 영광이에게 준 고통을 잊게 하는 파스같은)이고, 극적인 자기극복을 통해 통쾌한 반전과 흥미를 이끌어내며 속도감 있고 쉽게 읽히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
내 못생긴 이름에게저자엘리스 브로치 지음출판사놀 | 2011-12-24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자신감 없는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기!이상한 이름 때문에 자신의 ... 매우 흥미진진했다.역사와 픽션을 오고가며 추리를 알맞게 접목시켜 정말 재미있는 청소년 소설을 만들어냈다. 예전에 읽은 이 떠올랐다. 이 작품과 모두 목걸이를 찾는 내용인데, 이 귀신이 나오는 판타지라면, 이 책은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1세, 앤 불린이 연관된 이야기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부정적인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사에 걱정과 불만이 많은 헤로도 나름 매력적이고, 인기 많은 언니 베아트리체도 매우 다정한 성품이다. 헤로의 부모님 모두 자상하고 따뜻하다. 특히 셰익스피어에 빠져 있는 아버지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버지는 알게..
수학을 소재로 한 청소년소설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미지수X”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수학을 문제풀이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삶을 이해하는 학문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과목이란 걸 역설적으로 이야기한다.이야기는 철저하게 인문계 고등학교를 바탕으로 한다. 입시를 위해 자율학습를 강제하는 상황에서 학교 이미지를 높이려는 차원에 동아리 활동 활성화 정책이 펼쳐진다. 공부에 아무런 의지가 없는 주인공은 자율학습을 피하기 위해 의무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수학 동아리를 선택했으나, 동아리 선배의 눈 밖에 나 수학 발표를 맡게 되면서, 수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학교생활, 교사와의 관계, 학생들과의 관계, 교과와의 관계에서 타율적인 대한민국 현실에서 자발적 동아리 활동을 통해 호기심과 자기 효..
기숙식 ‘다이어트 학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일반 학교’에 대한 은유로 읽혀지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 그려진 ‘다이어트 학교’가 그렇듯, 이 시대 대한민국의 학교와 유사 학원들에선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와 배움을 해치는 공부로 학생들을 몰아가고 있다. 아니 ‘일반 학교’는 건강과 배움을 모두 해치면서까지 결과만 추구하는 곳이 되었다. 그 속에서 우리도 마주리 원장처럼 ‘교육’이란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53) “일주일간 수고 많았습니다. 잘 따라오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습니다. 조금 더 먹어도 되겠지, 운동 조금 쉬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조금이 모여 여러분에게 아주 크게 되돌아옵니다. 언제까..
영화 원작을 소설로 펴낸 책이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은 문학적이기보다는 영화를 또다른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먼저 주요 인물 설정이 그렇다. 성악가로서 천상의 목소리와 표현력을 타고난 ‘장호’,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자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는 조폭에 가담하게 된다. 그런 장호를 알아봐주는 김천예고 교사 ‘상진’은 성악가로서 유망했지만 갑작스런 질병으로 꿈을 포기하다, 장호를 만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폭 보스까지 찾아가 다리를 내놓기도 하고, 장호를 위해 라이벌 친구에게 자존심을 굽혀 가며 이탈리아 유학을 추진하기도 하는 진정한 사도다. ‘성악가’로서 새롭게 살고 싶어 하는 장호의 홀로서기를 도와주다 죽는 중간보스 ‘창수’, 보스답게 유명한 사람이 되지 ..
‘완득이’ 또는 ‘재석이’스러운 ‘태봉이’와 ‘정아’ 또는 ‘보담’스러운 ‘슬아’의 이야기다.비슷한 듯 하면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이후로 이 책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시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도입하며 더욱 극적으로 과거의 자신과 만나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특별한 경험을 만나기는 절대로 힘들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나마 자신의 선택의 순간들,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단연 '근수'라고 볼 수 있겠다. 촌스럽고 어눌한 고집이 있지만 주위에 퍼뜨리는 건강성은 유독 빛이 난다. 하지만 그래서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이런 캐릭터가 도대체 현실 어디에 ..
지지리도 되는 일이 없는 10대의 일상. 솔직히 에드바르트가 한국에 있다 해도 집단따돌림 대상이 될 것 같다. 평범한 아이들과 2% 정도 어긋나는 시도와 행동들이 참 딱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의 에드리안처럼. 책 초반에는 무척이나 수다스럽고, 별 것 아닌 것(가슴털이 없다는 것이 그렇게 큰 고민일 거라고는 공감이 안 되지만, 사람마다 다 다른 고민의 무게가 있기에 이해하기로 했다)에 콤플렉스가 있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라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개똥 밟은 운동화의 인연으로 옆집 타넨바움 씨와 소통을 시작하고, 이웃집 괴팍한 늙은이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멘토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흥미진진해진다. 거기에 에드바르트가 짝사랑하는 여학생과 만나기 위해 꾸민 가상인물의 페이스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