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화두'는 "중학생"이다. 특히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해 중학교에 첫발을 디디는 햇병아리 중학교 1학년도 아니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 선택을 결정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도 아닌, 관심의 사각지대 놓여있으면서도 뭔가 위태위태하고 골치 아픈 그런 아이들……. '충동', '에너지', '뭔가 터져나올 것 같은 폭발 직전의 불안함' 이 불안한 경계에서 길 위의 악마가 돼 버린 다카얀이, 쿨한 척 노력하는 우등생 다모츠가, 착하지만 감정절제가 힘든 츠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지 못하는 에이지가 존재한다. 짧지만 그 빛나던 시절을 살았던 아이들에게 우리 ‘교사들’은 어떻게 기억될까?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겉도는 도야 선생님이나 요시다 선생님에 가깝지..
1. 서평 학교에서 불을 지르는 등의 문제행동을 일삼던 제이크는 로드아일랜드의 모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부모가 모두 감옥에 가고(집에서 대마초 재배), 외할아버지 댁에 맡겨진 제이크는 다시 입학한 노스캐롤라이나의 학교에서도 다시 쫓겨난다. 우연히 애플화이트 가족이 꾸려가는 ‘슬기터 창작학교’(우리나라의 대안학교에 해당)에 입학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부모의 관심 밖에서 자란 제이크는 어려서부터 욕을 밥먹듯이 하고, 일탈 행동을 일삼지만, 각자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애플화이트 가족과 어울리며,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공부하는 법,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 그리고 결코 아름다울 것 같지 않았던 장래의 꿈을 자신 있게 키워 나간다. 제이크가 변해가는 과정이 어찌 보면 문제아를 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소년. 아버지는 일을 하다 다쳐서 집에 누워 있을 때가 더 많고, 돈이 없어 학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며 동생들도 줄줄이 있다. 학교에서 우연히 병약한 친구의 팔을 부러뜨리는 사고(!)를 내고 만 소년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공장을 전전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에 별이 있다고 믿어주던 선생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밤이 깊어 갈수록 더 밝게 빛나는 별처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대견해 보인다. 이 소설엔, 소년이 자신의 꿈을 만화가로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마지막에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차를 타는 것까지만 나와서 아쉽지만 미완의 결말을 ..
3월은 만남, 소개의 달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과 설레임으로 가득찬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요시코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의 달이다.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 장애가 있기에 기요시코에게 3월은 두려움, 고통의 달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기요시코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남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요시코의 언어장애가 한 아이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의사소통장애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말주변이 없거나, 어눌한 아니, 첫 낯가림이 심한 아이, 자신에 대해 표현하기를 꺼리는 아이, 또는 정반대로 언어구사능력이 너무도 뛰어나서 친구들을 말로 잘 놀..
이 책은 남자애의 일기이다. 여학생의 성장을 기록한 일기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남학생의 사사로운 글을 찾아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몽정기’를 겪어 낸 ‘반어른’ 쯤의 글들은 기성 작가들의 자전적 회고 성장소설에서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1,2학년 에 이르는 시기의 남자 아이의 심리와 생각을 알려주는 책은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의의와 재미가 있는 책이다. 에이드리언 몰은 걱정이 많은 소년이다. 물론 존재의 문제 같은 철학적 고민도 많지만, 얼굴에 돋은 여드름 때문에도 걱정이 많다. 또 부모님의 불화도 에이드리언의 마음을 짓누르는 고민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위안거리는 있다. 여..
이 책과 를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장소설들이 작가의 삶과 크게 무관하지 않다는 것도 그렇고, 소설의 내용도 연결되는 점(선우나 훈필이가 나이 또래에 비해 웃자라 있다거나 그래서 똑같이 외로움을 느낀다거나, 주변 사람들의 문제 따위)이 많다. 에서 눈에 띄는 상황은 ‘염소를 통한’ 사랑과 희망, 좌절과 성공을 위한 가출, 가출이 실패하며 훌쩍 큰 정신적인 성장에 있다. 이때 염소는 훈필이의 꿈 자체(푸른 목장, 가축을 키우는 연습)일 수도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농고를 진학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희망은 봄바람처럼 갑자기 일렁이는 기운일 수도 있어 항상 좌절을 안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봄바람처럼 매번 돌아오고 우리는 좀더 구체적인 희망과 이상을 꿈꾸며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
5월. 글 한 줄이나 읽을 여유가 이젠 생겨서일까? 아니면 최근에 선정한 도서목록이 적절하지 못해서일까? 지난주 모임이 끝나고 모처럼 배송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될 만큼의 책을 샀다. 학기중에 그것도 읽고는 싶었지만 여유가 없어 읽지 못했던 책들을. 책을 사면 왜 이렇게 마음이 든든할까? 다 읽지도 못하면서 책욕심, 다 먹지도 못하면서 술욕심, 그것이 나에겐 참 많다. 이번에 구입한 책들은 요새 나의 관심사인 '성장'과 '생태'다. 성장은 내가 맡은 주제이고, 생태는 빈약한 도서목록 때문인데 '성장' 도서로는 '19세'를 구입하고, '생태' 도서로는 콘라트 로렌츠의 '솔로몬의 반지'와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를 골랐다. 그리고 지금 '19세'를 다 읽은 후 '솔로몬의 반지'를 아주 힘겹게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