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날이다. 계절의 변화 덕분에, 자주 걷는 길도 날마다 새롭다. 그렇게 걸어 보니 우리 동네도 걷기 좋은 곳이다.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 싶어서, 언제든 둘러보고 싶어 산책길 풍경을 사진과 함께 스케치해 둔다. 우리 동네에는 동네 전체의 풍경을 멋스럽게 만들어 주는 소나무가 두 그루 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다. 집을 지을 때 소나무들이 보이는 방향으로 창을 냈다. 그래서 동네의 다른 집들과 방향은 다르지만 매번 풍경을 볼 때마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소나무는 우리가 이사 온 뒤로 태풍에 한 가지가 꺾였다. 그래도 지금도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몽한각 입구를 환하게 밝혀 준다 두 소나무를 조금 걸어 올라가면 옆 동네, 팔학마을 입구가 나온다. 운암리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