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이야기가 잘 드러난다. 단수와 간절한 목마름. 다행히 가뭄과 단수로 인해 고통을 받은 적은 없지만, 통계치를 갱신하는 날씨가 여러 해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1월 중순이 되도록 눈다운 눈도, 한파도 몰아치지 않았다. 대신 포근한 날씨에 세찬 겨울비, 학교 담벼락에 일찍 핀 개나리꽃이 어색하다. 얼마 전 100세 인구가 2만 명 가까이 된다는 뉴스를 들으며 우리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 시대를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가 오래 살아서 이상 날씨를 볼 수도, 만들 수도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심각하게 노력하지 않는다면 관성의 법칙대로 그렇게 경험하지 못한 새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인 캘리포니아는 여러 해 물 부족이 예견되었지만 갑작스럽게 단수가 시작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