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변항벌써 여행 마지막날이다. 아침 일정에 여유가 있어 아내와 대변항 방파제 등대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이제 제법 눈에 익은 해변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수평선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후에 비예보가 있고 하늘에 구름이 많아 일출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평선과 구름 사이에 틈이 있었는지 잠깐 떠올랐다. 밝음은 이렇게 조그마한 틈이 있어도 그 존재를 드러낸다. 그렇게 기분 좋게, 약간은 가슴 벅차게 대변항을 향해 걸었다. 그런데 해안을 따라 항구를 40여 분 걸었는데도 방파제 등대가 가까워지지 않았다. 항구의 만입이 커 생각보다 멀리 돌았고 동해어업관리단 뒤편은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라 인도도 마땅치 않아 방파제로 가는 길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