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테호, 안나, 파파스. 익숙한 듯 낯선 이국적인 이름들(우리 아이들 이름에도 요한, 태호, 안나 등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처음엔 외국작가의 소설인 줄 알았다. 이어지는 이야기도 미국 어느 중산층 가정의 풍경처럼 다가왔다. 작가가 누구인가 봤더니 스물 후반의 젊은 한국 작가였다.(빈민촌 어딘가에 산다는 젊은 여성작가의 역량이 놀라울 정도였다) 인물과 배경의 이국적인 설정은 분명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특히 가정 폭력이라는 까다로운 소재를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버무리기 위한 배경과 인물 설정은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단순한 줄거리와 인간관계, 쉽게 빠져드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잘 짜여진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어지는 2편과 3편의 이야기들도 꽤나 감동적이고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