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안부"의 백수린 작가의 작품을 찾다 이 책까지 오게 되었다. "함께 걷는 소설"은 창비의 청소년을 위한 시리즈 도서로 '벗과 함께하는 일의 소중함' 또는 '진정한 우정'을 다루는 소설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읽어보니 이 책이 청소년에게 맞을까 싶다. 흔히 정의하는 '청소년 문학"의 범주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영어덜트 소설처럼 성장이 어느 특정한 시기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크게 보아 '성장 소설'로 보지만 중학생들에게 추천하기에는 약간 주저된다. 기억할 겸 단편의 내용을 짧게 메모한다. 1. 고요한 사건(백수린)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요한 사건'이란 제목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고요할 수 없기 때문에 '사건'이지 않을까. 따라서 자신의 삶이 이른바 고요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한 장면..
독서 모임에서 2023년에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다. 학년말이라 업무가 쌓여 있었는데도 제쳐 두고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다들 재미있게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바빠서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방학하고 작년에 읽었던 책 중 소감을 정리하지 못한 책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오히려 모임을 앞두고 읽었을 때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 이야기의 복선들을 충분히 생각해 보며 읽을 수 있었다. ‘해미’는 좋아하고 따르던 언니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고 사무치게 그리워한다. 하지만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고라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견디기 힘들었고 아빠는 직장을 부산으로 옮기고, 엄마를 비롯한 가족은 유학 겸 파독간호사 이모가 있는 독일로 떠난다. 엄마 역시 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