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빈자리에 가족과 갈등하며 게임에 빠져 있는 벤에게, 학창시절 펜팔 친구를 찾아 인도로 떠나는 할머니와의 여행은, 여행이 그렇듯, 낯섦 속에서 성숙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죽음에 대한 인도인들의 다양한 생각을 종교적 의식과 종교인과의 만남을 통해 체험하며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또 어른이라는 이유로 벤을 지나치게 참견해 왔던 할머니도 자신의 민감함을 성찰하며 손자를 인정하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결국 벤과 할머니 모두 인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는 이야기가 여정을 거듭할수록 잘 나타난다. 또 인도 사람들의 ‘노 프라블럼’이나, 시바와 칼리, 간샤 등 힌두교의 신들 속에 인도 사람들의 인생관을 경험..
'말'과 관련된 수많은 속담들, '질투'에 관련된 수많은 속담들, 세력을 주도하기 위해, 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수다'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루머는 필연적으로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루머의 피해 당사자 '해나'는 자기를 중심으로 펼쳐진 루머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자존감을 도저히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루머'를 퍼뜨리고 '루머'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그들 안에서, 루머로 인해 자포자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든다.발상이 대단한 소설이다. 해나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음된 테이프 한 면, 한 면을 들을 때마다 누가 어떤 일로 리스트에 올랐는지 궁금함과 함께, 해나가 자포자기하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