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특히 책의 내용이 4월 주제분과에서 추천한 '봄바람'과 비교해서 읽어볼 수도 있어 그 재미를 더할 수 있으리라 본다. 책 내용에는 다분히 발칙한 내용이 많다. 가출을 부추길 수도 있고,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고민스러워하는 부모들에게 반항하는 측면도 강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어머니의 소유물로 전락하고, 형제들을 비교대상으로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신을 생각해 볼 겨를도 없는 우리들에게 정말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절실한 만큼 대상을 특별하게 한정하고 싶지 않다. 부모의 욕심에,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는 모든 우리 중·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내용이며, 굳이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부모의 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과 관계를 파악하느라 무려 1주일이나 헤맸던 것 같다. 다시 새마음으로 끈기 있게 읽다보니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내용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다. 설마 이런 소녀가, 이런 가정이 있을까 또는 일본이니까 이렇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뭔가 새로운 희망이 꿈틀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스리는 이혼한 부모를 둔 아이다. 어머니는 미대 교수이며 한 번의 재혼 경험이 있고, 재혼한 남편에게서 버림받고 또 다시 자식과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중이다. 아버지는 꽤 알려진 판화가이며 새로운 애인과 사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 다시 혼자 사는 중이다. 아버지인 만조씨와 어머니인 미네코는 생각의 차이로 헤어졌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스리를 사랑하며, 가스리의 성장..
이번 추석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한 가지 생각을 했다.계속해서 어떻게 이 책을 검증할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 않았던 터라 우리 반 학생에게 한 번 읽혀보고 그 느낌을 물어자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전부터 눈여겨 오던 ‘수지’로 바로 낙점했다. 평소 독서량이 다른 학생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고 집중력도 높기 때문에 이 책을 하루 동안에 읽히고 또 감상문까지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수요일 하루 동안 읽혔는데(그날은 우리반이 기술가정 시범수업 하는 날이라서 반전체 아이들이 바빴음에도-청소하느라, 연극준비하느라) 오후 5시까지 한 권을 거뜬히 읽어내고 감상문까지 착실히 써서 내미는 것이었다.(다른 수업시간 중에 읽은 것은 결코 아니다.) 앞으로 수지에게 책과 관련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