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

<읽게 된 이유>
공간혁신을 공부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고른 책. 두껍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다른 책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음

<느낀 점>
전문가가 자신이 하는 일에 애착을 가지면 나올 수 있는 책이다.
건축계의 정재승 같은, 그래서 건축과 공간에 대한 사유를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한다. 역시 건축과 공간은 삶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어 더욱 지지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8) 건축은 인류문명의 효시인 농업보다도 먼저 시작된 인간을 인간되게 만든 본능적 행위다

(13~14) 국제 분야 전문 언론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늦어서 고마워>에서 SNS가 기존의 체제를 파괴하는 데는 효율적이지만 사회적 건설에는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 결국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얼굴을 맞대며 이야기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전통적인 방법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소통의 단절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도시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우연히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139) 골목길은 예측불가능한 다양한 환경이 서식하는 갯벌과도 같은 존재다. 반면 재개발을 통해 지어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간척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151) 건축물 자체를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건축은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살아남기 위해 '빈공간'이 진화하는 이야기다.

(179) 과시하는 건축물은 주변에 경쟁자가 있는 자들이 짓는 것이다.

(222)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계단이 있는 곳은 사람이 보호받는 장소가 되었다.

(297) 영화 <블랙팬서>는 겉으로는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이지만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마지막에 "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쌓는다"라고 말한다.

(317) 자동차 보유가 줄어드는 것은 자동차 산업에는 위기지만 건축과 도시에는 기회다. 자동차가 10~30퍼센트로 줄어든다면 현재 도로와 주차장의 70~90퍼센트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이 된다. 사용되지 않는 도로는 녹지 공원이 될 수도 있고 태양광발전소가 될 수도 있다.

(324) 현대 사회에에서 나는 내가 소유한 공간으로 대변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비한 공간으로 대변된다.

(368) 우리나라 건축이 발전하지 못한 데는 이러한 모델하우스 분양을 통한 주택 공급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대부분 국민의 의식에 건축은 없고 인테리어가 있을 뿐이다.

(370) 좋은 건축은 화목하게 하는 건축이다.

*책 소개 ㅣ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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