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데이" 책따세의 2021년 겨울 추천 도서 목록을 보고 만났다. '앤젤린'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내일 날씨도 알며, 처음 본 악기도 잘 다루는 천재다. 그래서 사람달은 앤젤린을 다른 사람으로 구별지으며 관계를 만들어 가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빠도 언젠가(someday) 위대해 질 딸에 대한 부담으로 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13) 어찌 보면 아벨은 앤젤린을 두려워한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두려워했다. 멍청한 짓을 해서 딸을 망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나 같은 바보가 어떻게 천재를 키울 수 있겠어?" 아벨은 종종 그런 의문을 품었다. 사람들이 딸을 천재라는 별명으로 부르지만 않았어도 지금의 절반만큼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71) 아벨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딸에게..
작가의 "구덩이"를 읽으며 이야기를 엮어가는 작가의 입담에 경탄한 적이 있었다.이 이야기도 관계없이 보이는 또래 관계, 집단 따돌림의 문제와 과학기술의 문제를 잘 엮어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실은 이 이야기처럼 세상에 '인연'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주변의 좁은 세계에서는 직접적인 관계가 문제가 될 것이고, 세상의 넓은 세계에서는 간접적인 관계가 문제가 될 확률이 더 클 것이다. 여하튼 직접적인 인간관계의 문제는 개인의 의지가 크게 작동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방관자들이 적절히 개입하도록, 또 학교가 접근할 수도 있지만 결국 문제는 당사자가 풀어가야할 것이다. 따돌림을 극복해 간다는 측면에서 "깃털이 전해 준 선물"이 떠올랐다. (157) 앤..
살면서 누구나 구덩이에 빠질 수 있다. 크고 작은 구덩이가 수도 없이 많으며, 그 구덩이 안에 있을 때에는 그 구덩이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다. 그리고 상대적인 크기로 느껴질 구덩이가 절대적인 크기로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운명으로, 그래서 비관과 절망에 빠지기 쉽다. 구덩이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상황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내면의 힘’이 작용하거나, ‘외부의 힘’이 작용하거나. 그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또 ‘인연’이란 말로 두루뭉술하게 정리하는 것은 아닐까. 정말 어이없는 일을 당해, 물 없는 초록 호수의, 소년원 캠프에서 하루 종일 구덩이만 파는, 구덩이에 빠졌는데 구덩이를 파고 있어야하는 스탠리의 상황이 역설적이다. 하지만 역설의 특징처럼 낙천적인 성격과 생활력으로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