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편 2권은 1권의 도자기 루트와 다른 백제 멸망 후 도래인에 의한 불교문화의 발전을 중심으로 기행을 이어나간다. 그 중심에 아스카와 나라가 있고 한반도에서 도래한 불교문화가 어떻게 일본에 스며들고, 일본에서 꽃피우며, 더욱 찬란하게 발전했는지를 조명한다. 그래서 아스카와 나라 답사는 절 중심의 답사였다. 법륭사, 동대사, 당초제사 등의 건축양식과 불상제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솔직히 불교문화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유홍준 교수의 설명으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다 대단한지 귀동냥을 좀 한 것 같다. 확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생각보다 일본의 불교문화가 성대하고 찬란하게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은 편견이 있었다. 항상 분열과 전쟁으로 미개한 고대, 중세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일본의 ..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하면 나는 대학교 시절을 떠올린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후 정말 신세계를 경험한 듯 했다. 이토록 즐겁고, 새롭고, 위대한 세상이 있었다니. 사람과 모임과 술과 학생회와 모든 것이 내 세상인 것 같았다. 나를 인정해주는 선배, 동기들은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소쇄원이며, 식영정, 강진, 장흥 등으로 답사 다니며, 국어과만의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어쩌면 그렇게 남도를 돌아다닐 수 있게 디딤돌을 놓아준 사람이 바로 유홍준이 아닌가 싶다.나뿐만이 아니리라. 전 국민에게 온 국토가 박물관임을,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임을 일깨워준 고마운 책이다.국내편 전권을 다 읽지 못했지만, 이번에 일본편을 읽게 되었다.올해 초 일본 북규슈 여행을 다녀온 남편의 호기심 때문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