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토드 로즈)

나는 나인데, 남들과 많이 다른 나는 조금 불안하다.

그래서 평균은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정상의 의미를 갖기도 하고, 나의 여러 가지 면을 골고루 담고 있는 나의 성향을 나타내는 것 같다. 그러나 또 그렇게 정리하기에 그 모두가 나라고 말하기도 참 어렵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평균치에 들어맞는 사람은 거의 없다사람을 기계적으로 맞추기 위해 도입된 평균의 역사는 산업사회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주체로서 개인이 중요시되는 요즘 사회와는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

 

이 책 평균의 종말에서는 평균의 개념을 확립한 케틀레와 골턴을 통해 평균이 가장 이상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하고, 한편으로 보통이라는 의미에서 계층의 근거가 되었던 과정을 이야기해 준다이런 개념은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산업에서는 케틀레의 연장선상에서 테일러주의와, 교육에서는 골턴의 연장선상에서 손다이크의 교육 목표 속에서 강화된다.

 

그러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개인에 대한 이해도 변했다.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장하는 사회, 또 정해진 속도로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한 학습을 통해 완전학습이 가능해진다.

 

"평균의 종말"이란 책을 통해 평균의 허상을 역사적으로,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평균을 대체할 개개인성의 세 가지 원칙(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얼마 전 대입 제도가 수능 확대로 정리되었다. 결국 평균주의의 환상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 깊은지 다시금 확인하는 사례가 되었다.

 

<밑줄 긋기 겸 내용 정리 겸 인용>

*아돌프 케틀레: 천문학자로 토성의 속도 측정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평균적 측정값을 산출했던 방식을 사회문화에 적용. 평균적 인간이상적 인간인간의 보편적 원형이라고 생각했다. 케플레의 사회물리학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쳐 평균이 정상이고, 개개인이 오류가 되며 과학이 정형화에 정당성을 주는 시대가 됨.

 

*프랜시스 골턴: 수학자로 케틀레가 어떤 그룹의 평균적 일원이 그 그룹의 유형을 상징한다는 견해에는 공감하나 평균을 보통으로, 그보다 높은 우월층, 그보다 낮은 저능층이 있다고 주장함. 그리고 한 사람의 계층은 지적, 신체적, 도덕적 차원까지 모든 면에서 일관되게 유지된다고 주장함.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 프로이센에서 2년 유학함. 이때 프로이센은 케틀레의 개념을 중심으로 학교와 군대를 재조직하고 있었음. 1890년대 급속한 산업화 전기화로 인한 신공장 시대의 문제점을 비효율성에서 찾음. 개개인성을 무시하고 단 하나의 최선책을 매뉴얼로 표준화함. 그리고 이를 알아낼 관리자가 필요하다고 봄. 이후 기업 및 국가 시스템(미국, 소련, 독일 히틀러)도 그렇게 만듦.

 

*공장식 학교교육: 1900년대 미국은 고등학교가 많지 않았고 이민자 등으로 교육받지 않은 사람도 많았음. 또 인도주의적 교육방식이 진행되고 있었음. 공장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국적 규모의 의무 고등학교 시스템을 수립하면서 테일러주의로 설계함. 학교교육의 목표도 평균적 학생을 위한 표준교육을 설계함. 그리고 교장, 교육감 등 이를 관리할 위계질서를 만듦.

 

*손다이크: 테일러주의 지지자. 그러나 모든 학생이 동일한 평균적 업무에 준비되도록 동일한 평균적 교육을 받게 해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는 아니라고 봄. 즉 학생들을 타고난 재능 수준에 따라 분류함. 등급 중심적 교육 주장.

 

*평균주의자: 유형화와 계층화가 기본적으로 당연하고 마땅한 일처럼 여겨지게 되면서 판단받는 사람의 개개인성을 묵살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결국 개인을 인간군상으로 취급하게 됨.

*평균주의 영향: 개인보다 시스템이 중요하며, 개개인은 평균을 참고해야만 평가될 수 있다는 인식. 즉 개인이 시스템에 맞춰야하는 상황이 됨. 그 과정에서 개인은 불안하고 자존감이 낮아짐.

 

*피터 몰레나: 평균주의 신봉자였으나, 강의를 위해 관련 논문을 읽다, 평균주의의 치명적 결함 발견. 한 사람을 여러 번 측정하는 것과 여러 사람을 한 번 측정하는 것은 서로 대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개인을 이해하겠다면서 개개인성을 무시했음을 발견함.

 

*에르고딕 스위치: 일종의 지적 유인술. 과학자, 교육가, 기업 리더, 채용 관리자, 의사가 평균주의의 유혹에 속아 개개인을 평균과 비교함으로써 개개인에 대해 뭔가 중요한 것을 알아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지만 정작 실제로는 개개인에 대해 중요한 것을 모조리 무시하고 있는 상태(101)

 

*평균주의와 개개인주의 차이

-평균주의: 평균이 이상적인 것이며 개개인은 오류, 한가지 이상 탁월한 사람은 대다수 일에서 탁월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 *종합 후 분석 방식 사용: 여러 사람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뒤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 개개인을 분석, 모형화 함.

-개개인주의: 개개인성이 중요하므로 오류 아님. 개인의 가장 중시되는 자질(재능, 지능, 인성, 성격 등)에 따라 단 하나의 점수로 개인을 이해할 수 없음. *분석 후 종합 방식 사용: 개개인의 패턴 살펴본 뒤 종합해 통찰을 얻어냄.

 

*들쭉날쭉의 원칙: 일차원적 사고를 통해서 이해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닌 것. 어떤 것이 다차원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여러 차원들 사이에 관련성이 낮을 때. 예를 들어 인간의 중요한 특성(체격, 지능, 성격, 재능 등) 거의 모두. 따라서 노르마와 닮은꼴을 찾을 수 없음. 그래서 우리 아이들, 직원들, 학생들의 들쭉날쭉한 측면을 인정할 줄 알게 되면 그들의 미발굴된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런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도록 이끌어 줄 수 있으며, 약점을 개선하도록 도와줄 가능성이 높아짐.

 

*본질주의 사고: 어떤 사람이 다정한지 쌀쌀한지, 게으른지 부지런한지,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의 여부는 본질적으로 그 사람의 영혼 깊숙이 은밀하게 내재돼 있어서 이런 성격 규정이 그 어떤 환경이나 업무에서든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라고 믿는 경향.

 

*맥락의 원칙: 사람은 상황에 따라 행동이 변하며 그렇다고 매 순간 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맥락 속에서는 일관성을 보임. 따라서 상황 맥락별 기질이라 볼 수 있음. 이것은 성격뿐만 아니라 성품(성실성, 자비심, 협동심, 억제력, 끈기) 등에서도 그렇다. 따라서 마시멜로 실험을 통한 자제력 예측 역시 본질적 특성이 아님. 그런데도 성격이 고정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맥락에 걸맞게 행동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타인의 경우에는 한정적인 범위와 맥락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교사의 경우 어떤 학생의 고쳐주고 싶은 행동을 보았을 때, 그런 행동이 적용되지 않는 사례를 찾아보거나, 그 행동이 지각 있고 분별 있게 느껴질 만한 상황을 떠올리다 보면 내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하게 되기도 함.

 

*경로의 원칙: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는, 또 그 어떤 특정 목표를 위한 여정 역시도 똑같은 결과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갈래이며 그 길은 저마다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경로는 당신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달라진다.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기회나 시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운전면허증 같은.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장하는 기업: 이미 구글 같은 대기업은 개개인성의 원칙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효과도 크다고 한다.

 

*대학 교육 시스템을 바꿔라: 4년간 정해진 코스를 이행해야 학위를 받는 것이 아닌 세분화된 프로그램 각각에 대해 자격증을 따는 식으로 바꾸고, 성적이 높다고 실력을 갖춘 것이 아니기 때문 실력 중심의 수행력 평가 실시, 이런 바탕에서 학생의 진로에 따라 온라인이든 다른 학교든, 학습 기간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제공할 때, 평균주의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다른 사람들 모두와 똑같되 조금 더 뛰어나려고 기를 쓰는 대신 최고의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개인 맞춤 학습: 교재를 평균적이기보다 '특색 있게'-개인별 능력과 속도에 맞춰지도록, 또 교육적 평가가 단순히 학생들을 서로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식이 아니라 개인별 학습과 진도를 평가하는 식으로. 여러 교육 주체들의 실험을 장려하면서 그 성공과 실패를 서로 공유해 학생 주도의 자율 속도형 다경로 교육 체험을 실행시킬 만한 저비용에 확장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내서 채택할 수도 있다.

평균의 종말
국내도서
저자 : 토드 로즈(L. Todd Rose) / 정미나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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