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영국이다. 지난번 미국 단편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에, 영국 단편들도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약간은 싱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그라든 팔’, ‘유품’, ‘차표주세요’, ‘가든파티’, ‘지붕 위의 여자’는 미국 단편들과는 다른 결이 느껴진다고 할까? 여성작가들도 미국 단편에 비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여성 캐릭터들이 주는 인상이 남다르면서도 생생했다. 1. 신호수(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소설 작품은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 을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게 소설을 쓰는 작가, 입담 좋은 이야기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신호수는 끝까지 읽으면서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정말 유령이 있는 것인지, 고독한 업무 속에서 우연히 본 일련의..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나름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번 영국여행이 처음이었다. 영국의 서쪽 항구도시 리버풀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성당(카톨릭)에 가서 개신교(성공회, 리버풀에는 성공회에서 가장 큰 규모인 그리스도교회와 메트로폴리탄 대상당이 멀리 마주보고 서있다.)가 주류인 영국 땅에 이렇게 크고 멋진 카톨릭성당이 있게 된 역사를 간단하게 들으면서였던 것 같다. 1800년대 중반 대기근에 시달린 아일랜드인들이 신대륙으로 대거 이주(이건 라는 톰크루즈 주연 영화의 전반 주 배경임)하게 되는데 바로 가는 배편이 없어 이곳 리버풀을 거쳐 신대륙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역사를 통해 리버풀에도 다수의 아일랜드인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다른 도시에 비해 카톨릭 교도가 많아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이런 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