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2005년 정도에 방영되었던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이 생각났다. 고등학생이 된 옥림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반올림의 시즌2는 "난 공부를 못해"라는 제목으로, 성적 때문에 언니와 비교 당하며 엄마와 갈등하는 옥림이 이야기로 시작된다. 옥림이는 엄마와 갈등하며, 엄마의 편견에 가까운 참견을 견뎌내고 버티는 것 같지만, 실은 그 과정에서 자존감 역시 크게 상처받고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그것을 옥림이가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꿈으로 나타낸다. 비슷한 꿈을 여러 차례 꾸지만 누구를 찾는지 몰랐던 옥림이는, 친구 정민이와 함께 떠난 가출 가까운 여행에서 내 뜻대로 살 수도 있음을 친구에게 들은 후, 꿈속에서 찾아 헤맨 게 자신이었으며, 남이 아닌 자기 자신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는 퍼포먼스..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당선작인 이 책, "직녀의 일기장"은 열여덟 살, 직녀의 좌충우돌 고교 생활기를 담았다. 학생 주임 눈에 잘못 들어 학생부실을 들락거리는 것을 제외하고, 직녀는 딱히 다른 선생님과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직녀에게 학교는 놀이터일 뿐 미래를 꿈꾸고 미래를 준비하는 곳은 아니었다. 가정에서 소외받고 사는 직녀로서 학교는 오히려 유일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학교가 바라는 바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곳은 아니지만 말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의 문제를 가해자의 입장에서, 그것도 잘못을 일으키는 가해자의 입장이 아니라 보통의 여고생의 입장에서 쬐끔 다른 생각을 갖고 살다보니 잘못을 하기도 하는 한 학생의 입장에서 풀어내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