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우수교양도서로 지정했을까?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 격인 사람이 장관으로 있는 부서에서 이 책을 '우수교양도서'로 지정한 이유가 무엇일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기독교 근본주의자에 가까운 대통령의 소신이 반영된 것인지, 책을 읽고 나타날 반응이 그들의 의도 대로 진행되리라 믿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작가는 자연과 생태에 관심이 많다. 에서도 난독증에 걸릴 정도로 입시에 억압 받았던 서술자가 마음을 풀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시골 고향의 자연 환경이었으며, 에서는 애벌레를 중심으로한 약육강식의 세상이지만 자연의 법칙에 합당한, 인위적이지 않는 가장 자연적인 것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이 책 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낙태에 대한 기억과 장애를 ..
'구제역', '조류 독감'으로 살처분된 소, 돼지, 닭, 오리가 100만 마리를 넘는다고 한다. 살처분. 국어 사전엔 없는 말이지만, '살'이란 말에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구덩이를 파 살아 있는 동물을 강제로 매몰하는 처분. 생명체이면서도 상품이기에 내릴 수 있는 처리 방법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집단으로 자살하는 동물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인위적이건, 자연적이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사인' 같아 걱정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다. 동물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동물은 사람과 같다. 그것은 동물을 의인화한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시튼의 동물 이야기인 이라든가, 에 나오는 동물들은 본능적이지만 사고하는 동물과 인간의 두뇌 싸움 같은 게 있고, 이야기 말미에는 잡고 잡히는 관..
난 할 거다! 시대가 변했어도 우리 학교는 공부하는 기관 답게 끊임없이 성적을 강조하고, 그 성적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것을 통제하고 있다. 성적이 모범이고 유일한 희망이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면서도 학벌 사회의 유일한 기준은 성적이다. 모든 것이 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주인공 시우의 눈을 멀게 하고 마음을 위축시킨다. 성적이란 기준에서 시우는 반항아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아이다. 그래도 시우는 ‘문학’에서 희망을 찾았다. 책 속에서 길을 보고, 글을 쓰며 길을 찾고 넉넉하고 지긋한 어머니의 믿음 속에 강한 자존심을 되찾는다 “난 할 거다" 구조적이든 구성원의 문제이든 학교에서 꿈과 자존심을 잃은 시우의 오기에 가득찬 말이지만, 주인공의 자존심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